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내가 아닌 우리가 해냈다. 내가 이러한 힘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국민의 힘이었음을 상기시키고 무한 가능성의 희망을 품게 한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의 퇴임 연설에 국민들은 모두 박수를 칠 수밖에 없었다. 인종이 달라도 몸의 기능이 온전하지 못해도 차별받지 않고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해 볼 수 있다는 꿈 때문에 우리는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미국이란 나라에 유학이나 이민을 간다.

특히 우리는 교육체계의 경직성으로 특정 과목들에 집중돼 있는 학과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이나 핸디캡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정상적인 틀에서 적응을 하지 못하는 그들은 자신의 무한 가능성을 알아내기도 전에 정상적인 교육체계에서 아웃사이더가 된다. 뿐만 아니라 사회체계 안에서도 특수존재가 되어 활동의 자유를 누리지 못한다. 그런 그들이 아메리칸드림을 안고 미국이란 나라에서 달라졌음을 알 수 있는 무수한 사례들을 보았다. 자신의 핸디캡은 조금 불편할 뿐 그들이 꿈을 이루어내는 데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했음을 체감했고 의사, 교사, 사업가 등 다양한 위치에서 다른 장애아들을 위해 정상인보다 더 노력하는 삶을 만날 수 있었다. 물론 이러한 쾌거는 한 사람의 피눈물 나는 노력만으로 이루어지지 못한다. 사회가 그러한 시도를 받아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모습을 보면 과연 10년, 20년 전과 무엇이 달라졌을까. 복지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해서 보호계층에 혜택이 늘고 편의시설이 늘었지만 여전히 특수층은 자아실현이 어렵다. 물론 그들만을 위한 시설이나 혜택 역시 늘어났다. 그러나 그들을 포용하는 사회적 환경은 여전히 그대로이다.

또한 사회양극화가 확대되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환경이 환골탈태해도 변하기가 쉽지 않아졌다는 것이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에는 시쳇말로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을 종종 들었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말들이 쏙 들어갔다. 배경이 되는 집 아이들이 더 많은 기회와 학습을 통해 소위 선망하는 사회적 위치에 오르기 때문에 배경이 변변치 못한 아이들은 그들을 바라보는 위치를 고수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 한계를 표현한 것이다. 대통령부터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증명하며 국민들에게 당신들 덕분이며 그 힘을 존중한다는 말과 함께 그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하고 더 잘할 수 있음을 함께 다짐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국민들은 더할 나위 없는 충정과 긍정의 마인드를 가지게 될 것이다.

어찌 보면 가장 어려운 시기인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 다음해에 임기를 시작해서 미국의 경제를 다시 제 궤도에 올려놓고 완전고용에 가까운 실업률로 끌어내려 충분히 임무를 완성시킨 그이다. 한 번도 힘든 직무를 두 번이나 연임하고 수많은 의심의 눈길을 무사히 안착시키고 직무 시작을 알린 그 도시에서 고별연설을 하는 그의 모습은 박수받기 충분했다. 그가 그렇게 자연스럽게 국민들과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소통의 모습이다. 어려운 일, 슬픈 일, 행복한 일 등을 감추고 권위의식으로 거리를 둔 것이 아닌 대통령이지만 햄버거 집에서 줄을 섰다가 햄버거를 사고, 테이크아웃 커피잔을 들고 산책하는 모습에서 또한 가족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미소 짓고 주요작전의 책임자를 대하는 겸손함이 신뢰를 가지게 하며 공감을 펼쳤다. 문화가 다른 것이다. 퇴임하는 그의 지지율이 55%에 4년 더를 외치는 모습은 부러움 그 이상이었다. “Yes, we can.” 우리도 할 수 있다. 이제라도 우리가 변화를 시작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자. 그래야 우리도 떠나는 모습이 아름다운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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