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나이 어린 CEO가 많다. 10대부터 20대까지 젊은 CEO들은 저마다 고유함을 가진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고들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오히려 과거 한창 자신의 직무군에서 파워를 내며 한몫을 단단히 하던 40대가 설 곳을 잃어 간다. 그들은 젊은층만큼 순발력과 창의력이 없다. 최근 트렌드에도 무디고 여태 해왔던 것들의 진행에만 노련함을 보인다. 정보의 입수나 새로운 기능이나 지식의 배움의 욕구도 적어 급변하는 환경에서 급속하게 도태되고 있다. 때문에 이들은 기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일차순위로 정리 대상이 된다.

우리 정부와 국회의 모양이 딱 40대이다. 그들은 자신이 해왔던 분야에서 노련하고 그들만의 시각으로 직무를 수행한다. 직무와 기능의 개발이 아닌 권력의 개발에만 집중하니 국민들의 수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달라진 국민들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그들이 지향하는 바를 자신의 잣대로 되먹임 하니 서로 다른 눈높이를 가지게 된다. 경쟁이 치열한 기업이 아니니 직무를 대하는 것도 매너리즘에 빠지고 새로운 아이디어나 청사진 역시 관습을 답습하는 수준이니 이들에게 젊은층의 기발함과 틈새시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과거에는 성실함과 책임감이라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러한 기대는 더욱 하기 힘들어졌다. 책임감과 사명감은 골동품이 된 지 오래고 직업을 잃을 리스크가 적은 안정된 직장으로서의 이름뿐이다. 제 역할을 온전히 하지 않아도 직업을 잃을 위험이 없으니 느긋함으로 해왔던 업무의 반복만 있을 뿐이다. 그들을 담고 있는 조직도 마찬가지이다. 더 효율적인 업무 진행을 위한 외국 체제 따라 하기나 기업의 매커니즘을 반영해 태스크포스니 팀제니 시작은 벅적대고 겉만 번지르르했지 이도 무늬만 따라했지 조직이나 구성원의 변화를 얻어내지는 못했다.

문제는 사람이고 조직이다. 새로운 사람이 들어가도 조직이 바뀌지 않으면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되어 버린다. 사람이 변하기도 어렵지만 타성에 젖은 조직 역시 변화를 가져오기가 쉽지 않다. 동력이 다한 조직이 변화를 맞이하지 못하면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할 수가 없다. 맡은 직무를 완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정보를 입수하고 적절한 발전과정을 만드는 열정이 없는 조직은 영원히 국민의 니즈를 읽어내지 못하며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낼 수가 없다. 동물국회에서 식물국회, 무생물국회까지 못난 모습만 보이고 외국의 그들처럼 의원실과 도서관이 밤을 밝히는 일을 찾아 볼 수 없으니 무슨 말이 필요한가.

일을 해도, 일을 안 해도 그들이 받는 피해는 하나도 없으니 일을 제대로 못하면 바로 잘리는 기업의 조직원과는 태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때마다 지적되는 부분이나 누구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니 무소불위의 권력은 당당함을 갖는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당당함이 통했을지는 모르지만 앞으로는 달라져야 한다. 100만, 200만, 매번 광장에 모이는 사람들이 변화를 구하듯 국민과 나라를 나 몰라라 하는 의원들이라면 설 곳을 잃는 것이 당연하다. 이제사 급하게 넘어온 역사가 셈을 치르려 한다. 더 이상은 권력으로 어정쩡 넘어가는 것이나 조직이 본연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에 예외를 두어서는 안 된다. 그것이 반만년을 넘어서는 우리 역사가 지켜온 자랑스러운 자부심이 지속되는 성장을 구가하기 위한 최선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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