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나만 생각하는 정치가가 난무한다. 나라를 생각하는 정치가가 없다. 그들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혼란을 이용한다. 차기 대통령을 꿈꾸며 혼란을 일으킨 국민들을 진정시키기는커녕 그 혼란에 수저를 얹고 매번 집회에 참여하며 자신의 얼굴과 이름 알리기에 급급하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인가?

광화문에 나온 두 민심은 매 집회마다 단합을 다짐하며 끝까지 가보기를 맹세한다. 촛불집회는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을 내세우고 태극기 집회는 탄핵이 되면 내전을 불사하고 있다. 이러한 두 집회의 기세가 날이 갈수록 팽팽한데 누구도 이들을 제어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대로 방치하고 오히려 선동하고 그 안에서 함께 하는 차기 대선 주자들이 있다. 흥분한 시민들과 함께한다면 무엇이 적법한 시위인지 어떠한 절차가 바른지를 먼저 알려 이들을 진정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오히려 군중 속에 들어가 적법이 아닌 혁명을 주동하며 법 위에서 자신의 자리를 모색하고 있다. 만일 그들이 희망하는 대로 대통령이 된다면 그들 역시 현재의 정권 못지않은 사태를 만들 것이다. 그리고 언제든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으면 적법한 절차가 아닌 분위기를 몰아대며 시민들을 선동하러 거리로 나올 것이다.

거리에 나오기 전에 한번이라도 그 다음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대통령 탄핵으로 복지부동(伏地不動)의 정부가 되고 부도와 파산으로 넘어가는 악화되는 경제판을 제어하지도 못한 채 시시각각 조여드는 외교적 입지에 좌불안석의 나라 모습이 보이는가? 이것은 다른 나라의 것이 아니다. 바로 우리의 것, 우리나라의 모습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고 우리의 다음 세대가 살아나갈 나라이다. 그런데 진정 국민을 생각하고 나라를 위해 한 몸 바치려는 자가 기본적인 법과 제도를 무시하는 발언과 행태를 할 수 있을지는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지금은 2017년이다. 과거 암울했던 시절 선동정치가 통했던 시절이 아니다. 이제는 목소리만 크다고 정치가가 되지 못한다.

우리의 남다른 손재주와 교육열은 빠른 시간에 오늘의 발전을 이끌어 왔고 이제 높아진 생활수준만큼 높은 수준의 복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국민들의 수준에는 선동정치, 3류 정치가 먹히지 않는다. 국민들에게 필요한 정책, 효과적인 시행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고 실제 해당 정책의 수혜대상이 되는 국민들과 소통하며 만들어 가는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정치가가 필요하다. 국민과의 소통으로 국민이 원하는 정책이 펼쳐지게 하는 것이지 국민을 선동하는 혼란을 조장하는 정치가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시작을 말하면 복잡하지만 일단 시작은 됐다. 매 주말마다 상당한 규모의 시위가 벌어지고 그 세는 날로 증폭되고 있다. 그동안은 서로를 관망하며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언제고 정면충돌이 없으리란 법이 없다. 사람이 많아지면 소리도 커지는 법, 도화선은 항상 스탠바이 상태이다. 이를 제어하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진정한 정치가가 필요하다. 자신만 생각하는 정치가가 아닌 나라와 국민들의 안위와 미래를 생각하는 진짜 정치인 말이다. 충돌하는 시민들을 보고만 있지 말고 가슴에 담고 있는 이야기들을 풀어 놓도록 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그 이야기가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정치인, 진짜 현재의 우리 모습이 이렇다 하며 현실을 바로 보여주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직접 보고 이를 함께 갈 수 있도록 아울러 주는 그런 진짜 정치가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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