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타이어 전국 대리점주들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호타이어 본사 앞에서 해외매각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채권단, 상표권 역제안 거부
16일까지 기존안 회신 요청
대리점주 “매각 중단” 촉구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제시한 ‘금호’ 상표권 사용조건을 거부했다.

12일 채권단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 중인 더블스타는 이날 지난 9일 금호산업이 제안한 사용요율 0.5%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채단권에 전달했다.

앞서 금호산업은 지난 9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채권단이 제시한 조건보다 사용요율을 2.5배로 올리고 20년간 해지가 불가능하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금호산업 측은 중국 포함한 해외법인이 매출 1%를 상표권 사용료로 지불하고 있으며, 주요 경쟁사도 국내 계열사 0.4%·해외 자회사 1%의 상표권 요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상표권 요율 재산정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더블스타는 매각종결 선결 요건으로 상표권의 5년 사용 후 15년 추가 사용, 자유로운 해지, 사용 요율 매출액의 0.2%를 요구했으나 박 회장 측이 20년 사용, 해지 불가, 사용 요율 0.5%로 역제안을 한 것이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오후 주주협의회를 갖고 “채권단은 박삼구 금호산업 대표이사에게 기존 조건(상표권 사용료, 매출액의 0.2%)에 협조할 것을 재차 요구한다”며 “오는 16일까지 공식 답변을 달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인수전은 채권단이 상표권 사용에 따른 박 회장이 제안한 조건을 거절하면서 금호타이어 인수전은 또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일단 협상국면으로 전환됐지만, 박 회장이 더블스타가 제시한 기존 요구의 2.5배나 되는 사용 요율을 요구하는 등 더블스타 측이 수용하기 힘든 제안을 한 상태이어서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질지 불투명한 상태다.

채권단은 16일까지 원안대로 상표권 사용에 비협조적으로 나오거나 회신을 하지 않을 경우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박탈과 금호타이어 경영권회수 등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금호타이어 대리점주와 협력사는 이날 집회를 열고 금호타이어의 중국 매각을 강력 규탄했다.

금호타이어 전국대리점주는 12일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회사와 대리점이 공생할 수 있는 방안에 입각해 금호타이어 매각을 원점부터 재검토해 달라”고 촉구했다.

금호타이어 협력업체도 이날 민주당 광주시당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지역경제와 협력업체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산은을 강력 규탄한다”며 “금호타이의 더블스타 매각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국민의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세계적 타이어 제조업체인 금호타이어가 중국 기업에 넘어간다면 광주·전남 지역경제에 엄청난 악영향을 줄 것임은 명약관하하다”며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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