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들. (출처: 연합뉴스)

劉 “10억 달러, 트럼프가 질러 본 것”
安 “한미 FTA 재협상 건이 더 중요”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대선 후보들이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비용 10억 달러 요구에 대해 각기 다른 의견을 밝혔다.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5차 TV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강하게 부정했다.

문 후보는 “10억 달러면 1조 1000억원인데 이는 막대한 재정 부담을 초래한다”며 “그러므로 국회 비준 동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드 배치 논의 시점에 대해선 ‘차기 정부에서 논의’라는 기존의 기조를 유지했다.

심 후보는 “야밤에 사드를 기습적으로 배치하고 청구서를 보내는 이런 행동이 과연 동맹국의 태도가 맞느냐”며 “돈을 못 내겠으니 사드를 도로 가져가라고 해야 당당한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밀실 협상이 있었던 것으로 의심된다. 사드 배치 시기와 비용 등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문 후보의 동의를 요구했다. 이에 문 후보는 “그런 것들이 공론화 과정을 거치면서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사드 배치에 찬성 입장을 밝혔던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에 대해 한미 군 당국 간 합의를 들며 “사드 배치에 돈을 내지 않아도 합의가 맺어져 있다”고 일축했다.

특히 유 후보는 “트럼프가 다른 목적을 갖고 질러본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미 양국 간 합의로 돈을 안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억 달러를 내야한다면 왜 빌려오는데 쓰느냐. 차라리 그 돈을 주고 사드를 사오겠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사드 10억 달러 요구에 대해 “합의에 따라 그럴 일은 없고 오히려 한미 FTA 재협상 건이 더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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