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핵 위기로 긴장이 고조되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매일 기도한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일반 알현 말미에 교황은 김승수 전주시장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승수 시장은 고종이 교황 비오 10세의 즉위를 축하하기 위해 1904년 교황청에 보낸 서한과 관련된 역사적 자료들을 전주 한지에 옮긴 복본본을 교황에게 전달했다.

한반도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온 교황은 지난 9월 바티칸에서 한국 종교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한반도를 위해 기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교황청은 한반도 평화의 중재자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종교간대화평의회의 차관급 사무총장인 미겔 앙헬 아유소 기소 주교는 “언제든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재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교황청 외무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도 9월 중순 바티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청은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데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한반도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로마 바티칸에서 ‘핵무기 없는 세상과 완전한 군축을 향한 전망’이란 주제로 국제회의를 개최한다. 교황은 세계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선 반드시 핵 군축이 필요하다는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교황은 이번 국제회의에서 인사말을 통해 전쟁 반대와 세계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안건 중 하나로 북핵 문제가 다뤄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초기 로마 교황청에 특사단을 보내 남북한의 화해와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한 교황의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교황은 한반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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