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을지대 겸임교수

 

6.25전쟁 67주년 기념일 이틀 전인 지난 23일, 광화문에 있는 주한 美대사관이 24일 오후 3시부터 광화문과 서울시청광장 주변에 오지 말 것을 한국 내 미국인들과 관광객들에게 경고를 공지했다.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테러와 관련된 것이겠거니 생각하겠지만, 그 같은 조치는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이라는 단체가 주최하는 ‘사드 반대 시위’ 때문이었다. 법원의 판단으로 주최단체의 계획대로 美대사관을 포위하는 행사를 경찰이 허용했다는 것인데, 언제부터 대한민국 경찰이 이토록 법원의 결정문 앞에 제대로 항변 한마디 못하고 고분고분해졌을까.

백남기 농민의 죽음에 대해 부검으로 사인규명을 하겠다는 법원의 부검영장 집행은 제대로 하지 못해 쩔쩔매면서도, 더구나 경찰의 수장이 법집행을 아무렇지 않게 조롱했던 유가족 앞에 머리 숙여 사죄를 하는 모습 속에, 언제부터인가 청와대로 美대사관으로 시위대의 행사계획을 담은 법원 결정이라는 한마디에 이렇게도 상냥한 안내자가 됐는지 참으로 기가 막힐 따름이다.

도무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경찰의 행태는 이 정도로 짚어보고, 현재진행형으로 추진되고 있는 한미정상회담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한국 내 반미세력들의 준동이 어떤 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 한번 살펴보자.

종북좌익세력과 북한세습독재라는 반미세력이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를 증오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다. 그것은 일제로부터 해방된 한반도에 가장 비극적인 동족상잔의 전쟁을 일으킨 북한 김일성집단에 대항해, 맨몸으로 싸운 6.25전쟁에서의 이승만 대통령의 결단과 행동이었다.

6.25 전쟁당시 북한인민군이 그토록 갈망했던 것이 남한내부의 좌익혁명으로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코푸는 격의 남조선 접수였는데, 이를 사전에 철저히 제압했을 뿐만 아니라, 3년여의 전쟁 끝에 휴전협정이 진행될 시 미국을 상대로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서명케 한 결단과 행동은, 전쟁을 일으킨 김일성에겐 천추의 한이 됐던 한미동맹의 시작점이었던 것이다.

이 같은 결단으로 일궈낸 한미동맹으로 말미암아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낸 역사를 잊는 것은,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의 외세에 맞서 호국의 일념으로 이 나라를 구한 의병정신을 잊는 것이며, 일제치하 개인의 영달을 떠나 오직 대한의 독립을 위해 청춘을 바쳤던 독립애국지사들의 나라사랑정신을 저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탄핵정국 뒤에 등장한 새 정부에서 한미동맹의 근간을 무너뜨리려는 종북좌익세력들의 준동이 봇물 터지듯 야기되고 있는 것은 실로 우려스럽기 짝이 없다.

의정부시에서 주최한 미2사단 100주년 기념콘서트가 반미세력의 시위 앞에 허무하게 무산됐고, 더욱 가관인 것은 주한미군이 아니었으면 오늘의 자신도 없었을 어느 중견가수는 뭐가 그리 슬픈지 죄송하다는 말만 거듭하며 눈물만 흘리고 무대를 내려갔다니 이 얼마나 한심한 작태들인가.

심지어 동맹국의 대사관을 포위하는 행사를 폭력전과가 있는 반미세력들에게 허용하지를 않나, 사드배치가 시급한 성주현장을 가로막고 있는 시위대들에게 공정한 공권력을 촉구하는 어느 목회자분이, 경찰의 비겁한 행태에 욕설까지 퍼부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어찌 나라다운 나라라고 할 수 있겠는가.

결국 이 같은 비극적 사태의 종식은, 6.25전쟁의 원흉이며 반미, 매국세력의 숙주이자 배후인 북한세습독재를 끝장내고 통일을 이루는 것만이 한미동맹의 완성이고, 후대에 물려줄 역사적 책무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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