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마트에 진열된 닭고기. (출처: 연합뉴스)

도매가 1주일새 36% 급등
수요 늘고 공급 부족 영향
구제역發 추가인상 우려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줄어들었던 닭고기 수요가 점차 살아나면서 설 연휴 이후 닭고기 도매가격이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 일제히 소비자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대형마트 3사가 9일부터 매장에서 파는 주요 닭고기 제품의 판매가를 5~8%가량 인상한다. 대형마트들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공급이 불안해지면서 닭고기 산지가가 큰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AI 영향으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육계 도매가는 ㎏당 930원까지 떨어졌다. 12월 말 소폭 상승해 지난달 말까지 1000원에서 1100원대의 낮은 시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설 연휴 이후부터 닭고기 수요가 회복되고 공급 부족현상이 나타나면서 1주일 만에 30% 이상 가격이 올라 AI 발생 전인 ㎏당 1500원대까지 뛰었다.

소매가격도 일주일 사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일주일 전인 지난 1일 4962원이었던 닭고기(중품) 1㎏ 소매가격은 2일 4995원, 3일 5000원 6일 5058원, 7일 5073원, 8일 5098원으로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아직 평년 가격인 5414원을 회복하진 못했지만 이미 1개월 전 가격(5065원)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마트들도 가격인상에 나선다. 이마트는 9일부터 현재 4980원인 백숙용 생닭 가격을 5280원으로 6%가량 인상한다. 다른 주요 닭고기 상품도 비슷한 수준으로 올릴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닭고기 전 상품 가격을 5~8% 인상한다. 롯데마트도 9일부터 백숙용 생닭 1㎏을 4900원에서 5200원으로 인상하는 등 일부 상품의 가격을 평균 6%가량 올린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그간 AI 영향으로 줄었던 닭고기 수요는 회복되고 있는 반면 설 이후 공급은 크게 줄어 가격을 올리게 됐다”며 “하지만 이번에 인상된 닭고기 가격은 5800원대였던 AI 이전 수준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닭고기 추가 인상이 예견된다는 점이다. 인상된 닭고기 가격이 평년 수준을 밑돌고 있는 데다 최근 구제역 발생으로 소고기와 돼지고기 수요까지 닭고기로 몰리면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발행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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