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일부 전준위 “安, 무한책임져야”
安 지지자 “당직자들, 반성해야”
安, 자숙의 시간… 출마 불분명해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국민의당이 오는 8월 27일 예정된 국민의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정계 은퇴론과 전대출마론이 동시에 떠오르며 뒤늦은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전날 열린 비상대책위원회·혁신위원회·전당대회준비위원회의 비공개 연석회의에서 안 전 대표의 정계 은퇴 불가론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정치인이라면 대선 패배와 제보 조작 사건에서 대선 후보 본인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스스로 결단이 필요하다”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관계자의 발언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문준용 제보조작 사건’으로 인한 당 지지율이 오랫동안 최하위에 머무르자 차기 전대 이후 당 생존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민의당은 스스로를 ‘국민이 양당제 철폐를 위해 만들어 준 당’으로 홍보한 만큼 안 전 대표의 사퇴라는 강수로 당을 살리겠다는 것이다.

또 이날 열린 국민의당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대선 패배 이후 상상하지도 못했던 제보조작 사건까지 발생해서 어려운 상황에 있다”며 “국민이 만들어준 협치 구도에서 문재인 정부와 여당이 인식의 전환이 없어 어렵사리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태규 사무총장은 지난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 전 대표가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시기적으로 내용으로도 부족하다”며 보다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반면 안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당을 살리기 위해 안 전 대표가 필요하다며 당 대표직 출마를 촉구했다.

안 전 대표 지지자들 1200여명은 “안 전 대표가 단신으로 선거활동에 나선 동안, 당직자들은 과연 직분에 충실했는지 반성을 당부한다”는 성명을 내고 안 전 대표의 전대 출마를 요구했다.

지난 24일 기준 공식적으로 전대 출마 선언한 인물은 정동영 의원밖에 없는 지금 안 전 대표가 나서야 컨벤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국민의당은 혁신위원회가 제시한 당 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리해서 치르는 단일지도체제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지난 12일 국민의당 당사에서 문준용 조작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한 만큼 전대에 직접 출마할 지는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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