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도. ⓒ천지일보(뉴스천지)DB

北 침투 시 방어 임무 수행
내년 훈련장·숙영시설 공사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우리 군이 오는 2018년부터 울릉도에 중대급 이상의 해병대 전투 병력을 순환 배치한다. 울릉도는 동해 북방한계선(NLL)과 가까워 해병대 전투병력 배치 시 북한에 상당한 압박이 될 전망이다.

11일 해병대사령부는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 자료에서 울릉도에 해병대 병력을 순환식으로 배치하는 내용이 담긴 ‘전략도서방위사령부 개념’을 보고했다. 보고에 따르면, 해병대는 순환식 부대를 울릉도 지역에 배치하고 공세적인 부대 운용을 위한 여건을 마련한다.

울릉도에 해병대 병력이 배치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것이지만 배치 시점과 계획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릉도에 순환 배치되는 해병대는 중대급이나 대대급 규모의 병력이 배치될 계획이며 해병대 울릉도 순환 배치 예정은 오는 2018년이다.

새로 창설하는 부대가 들어가는 것이 아닌 기존 부대를 운영하는 것이기에 순환식으로 배치돼 운용된다. 해병대는 울릉도 병력 배치 준비의 일환으로 올해 초부터 소대급 병력을 분기 단위로 파견해 울릉도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또한 해병대는 내년부터 울릉도에서 현지 훈련장과 숙영시설 공사를 시작하며 전투병력 순환 배치 준비에 들어간다. 울릉도에 배치되는 해병대 병력의 작전 범위는 독도를 포함하고 있다. 독도에 외부 세력이 침공할 시 울릉도 해병대가 독도에 상륙해 방어 작전을 수행한다.

울릉도에 순환 병력이 배치되면 유사시 북한 동해안으로 빠르게 침투해 들어가 내륙 진공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상륙돌격장갑차(KAAV) 등을 포함한 기본 전투 장비를 갖추게 된다.

상륙돌격장갑차는 해병대가 상륙작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운용하는 특수한 장갑차를 말한다. 일반 장갑 차량과 다른 수륙양용장갑차로 바다에서 해병대원을 태우고 적이 있는 해안가로 곧바로 상륙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제주도 주둔 9해병여단을 창설한 해병대는 벽령도, 제주도, 울릉도를 잇는 ‘U자형 전략도서방위체계 구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바다의 주요 거점을 해병대 병력으로 지키게 해 최일선 방어부대의 모습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해병대사령부 관계자는 “(해병대는) 한반도의 최일선 방어부대이자 미래 전장을 주도하는 공세적인 상륙 전력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전력강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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