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서울 청담동에서 2세대 뉴 미니 클럽맨을 새롭게 출시하면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비틀즈도 탔던 ‘미니’
‘젠틀맨’ 칭호 고급車… 하지만 작아야만 했다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미니는 젠틀맨(신사)입니다.”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2세대 ‘뉴 미니 클럽맨’을 출시하며, 주양예 미니 브랜드 총괄이사가 이렇게 말했다. 미니는 젠틀맨의 나라 영국에서 탄생한 이후 BMW그룹에 인수된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다. 미니 브랜드 중 클럽맨은 지난 2007년 첫 출시 후 전 세계에서 약 20만 5000대나 팔린 차다. 이 차의 2세대 모델이 처음 소개됐다.

▲ 주양예 미니총괄이사가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바뀐 브랜드와 신차 2세대 미니 클럽맨을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새로운 차량을 출시함과 동시에 브랜드도 새롭게 변화를 꾀하고 있다. 주 이사는 “젊든, 나이가 들었든 자신의 개성을 추구할 수 있는 차가 미니 브랜드 차량”이라며 “미니가 그동안 단순 재미를 추구했다면 이제는 소비자의 트렌드에 맞춰 좀 더 성숙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의 차에서, 누구나 탈 수 있는 차로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미니가 젠틀맨이란 말에는 영국 태생의 근본을 되새긴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미니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과 글로벌 보컬그룹 비틀즈가 탔던 차이기도 하다. 작지만 고급스러운 남다른 매력을 지닌 차량이었다. 사실 미니의 태동 배경은 밝지만은 않다. 1950년대에 일어난 유류 파동 때문에 미니가 탄생했다. 1956년 여름 이집트 대통령 나세르로 인해 수에즈 운하가 봉쇄되면서 유조선의 발이 묶였고 중동의 원유가 유럽으로 공급되지 못했다. 영국은 휘발유 배급제를 실시했고 연료를 적게 소모하는 차량이 필요했던 것이다.

세계 최고의 소형차 개발을 목표로, 브리티시 모터 코퍼레이션(BMC)의 회장 레오나드 로드는 알렉 이시고니스에게 당시의 소형차 ‘모리스 마이너’를 바탕으로 ‘미니어처’처럼 작은 크기의 차량을 개발해달라고 제안했다. 이때부터 차의 명칭은 ‘미니(MINI)’로 지어졌다. 이어 1959년 8월 26일 미니를 처음 출시했다. 당시 차명은 ‘오스틴 세븐’이었다. 이후 1969년 미니라는 독자 브랜드로 독립하면서 오스틴 세븐을 부분 변경해 ‘클럽맨’이 탄생하게 된 것.

미니라는 차량을 아직 잘 모르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소형차치곤 비싼 가격대를 가졌음에도 마니아층이 있을 만큼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 2세대 뉴 미니 쿠퍼 클럽맨 ⓒ천지일보(뉴스천지)

◆2세대 ‘뉴 미니 클럽맨’은?

‘미니는 젊은 층이 잠깐 재미로 타다가 나이가 들거나, 결혼을 해서 가족이 생기면 다른 큰 차를 타는 그런 차’라는 편견을 깨달라는 게 이날 미니코리아 측의 소비자를 향한 부탁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4인 가족 모두가 타도 안심할 수 있도록 공간은 넓히고, 안전성도 높였다. 2세대 ‘뉴 미니 클럽맨’은 뉴 미니 5도어 보다 271㎜ 더 길어진 4253㎜, 전폭은 73㎜ 증가한 1800㎜로 커졌다. 트렁크도 360ℓ로 대형 여행용 가방 3~4개는 넉넉히 넣을 수 있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250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 2세대 뉴 미니 쿠퍼 클럽맨 만의 독특한 실내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 더 넓어진 2세대 뉴 미니 쿠퍼 클럽맨의 트렁크 ⓒ천지일보(뉴스천지)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 타도 안심할 수 있도록 안전성을 높였다. 특수 열처리 기술을 적용한 초고장력 강판을 주요 부위에 적용했고, 8개의 에어백을 장착했다.

소형차 중에서는 보기 드문 고급 섀시 기술도 적용했다. 차의 중심은 낮추고, 알루미늄 스위블 베어링과 고강도 스틸 재질의 앞차축 서포트 등을 적용해 강하면서도 가볍게 만들었다.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도 코너링 성능을 높였다. 스포츠카처럼 민첩성을 높인 것이다.

▲ 2세대 뉴 미니 쿠퍼 클럽맨 ⓒ천지일보(뉴스천지)
▲ 2세대 뉴 미니 쿠퍼 클럽맨 ⓒ천지일보(뉴스천지)

디자인 또한 효율적이고 안정적이다. 전면에서 바라보는 미니는 안정적이고, 동그란 헤드라이트와 육각 그릴을 적용해서 미니의 특색을 살렸다. 긴 휠베이스(차축 간 거리)와 짧은 오버행(바퀴 중심과 차 끝 간 거리)을 가져 운전이 쉽다.

공기 역학성도 갖춰 연비 효율을 높였다. 범퍼 전면의 에어커튼(공기가 통과되는 곳)과 에어브리더라(측면 하단부분)을 타고 후면부까지 공기가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후면부도 직선 구조를 갖는데 슈퍼카에서 볼 수 있는 저항성을 낮춘 구조다.

 
▲ 2세대 뉴 미니 쿠퍼 클럽맨의 선루프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뉴 미니 클럽맨’은 미니 트윈파워 터보 엔진 기술이 적용됐다. 두 종류가 출시되는데 ‘뉴 미니 쿠퍼 클럽맨’은 3기통 가솔린 엔진이 장착돼 136마력, 22.5㎏·m의 힘을 발휘한다. 고성능 모델 ‘뉴 미니 쿠퍼 S 클럽맨’은 4기통 가솔린에 192마력, 28.6㎏·m의 힘을 낸다. 이 차는 제로백(0→100㎞/h)이 7.1초이며 최고 속도는 228㎞/h이다. 차량 색상은 실버, 레드, 블루, 화이트, 블랙, 그린 등 6가지다.

실내에는 미니만의 독창적인 LED 링 구조의 중앙 계기판이 적용됐고, 운전자 앞에 속도계 등이 표시되는 투명한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뒷좌석 2열 시트에도 통풍 기능을 추가했고, 천장에 파노라마 선루프도 기본 탑재했다. 내비게이션은 신형 BMW 7시리즈와 동일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

차량을 탈 때도 영화 베트맨에서 베트맨을 부를 때 로고 라이트를 띄우듯, 밤에 차량에 다가서면 바닥 하단에 미니 로고의 웰컴 라이트가 불을 밝힌다.

뉴 미니 클럽맨의 가격은 ‘쿠퍼 클럽맨’이 부가세 포함 3590만원이고, 고성능 ‘쿠퍼 S 클럽맨’은 4670만원이다. 미니 파이낸셜을 이용하면 쿠퍼 클럽맨의 경우 선납 30%를 하면 월 33만 9000원에 차량을 구입할 수 있다.

한편 미니 브랜드 차량은 클럽맨, 컨버터블, 컨트리맨, 해치백을 비롯해 향후 수퍼히어로를 포함해 5개 모델로 구성됐다. 미니코리아 측은 “향후 수퍼히어로는 전기차가 될 수도 있고 다른 새로운 차량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2세대 뉴 미니 쿠퍼 클럽맨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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