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줄 왼쪽부터)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 황병조 남성산업 회장, 강인병 엘지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 염재호 총장,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 이귀남 LKN법학연구소소장, 권오섭 엘엔피코스메틱(주) 회장, 유휘성 교우,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 송무현 송현그룹 회장. (제공: 고려대학교)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고려대학교(총장 염재호)는 23일 오전 11시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디지털 도너스 월 CRIMSON HONORS CLUB’ 제막식을 가졌다.

기존의 ‘도너스 월’은 학교나 병원에서 해당 기관의 기부자를 기리기 위해, 돌, 혹은 금속판에 기부자의 성함을 새겨 게시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고려대는 여기에 한발 나아가 디지털 시대, 미래형 캠퍼스에 걸맞은 특별한 방법으로 기부자들의 뜻을 기록하고 기억하고자 디지털 도너스 월을 구축했다.

디지털 도너스 월 구축에 소요되는 4억 2000여만원 상당의 현물을 박기석 회장이 흔쾌히 기부하기로 하면서 디지털 도너스 월 마련에 크게 기여했다. 박기석 회장은 “디지털 도너스 월이 기부자 예우보다는 학생들에게 교육적 효과를 불러일으키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 고려대 재학생들이 훗날 모교는 물론 사회에 공헌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는데, 디지털 도너스 월이 선한 영향력을 미치길 소망한다”고 기부 동기를 밝혔다.

또한 LG디스플레이에서도 고화질 디스플레이 및 장비를 기부해, 49인치 디스플레이 18대로 이뤄진 메인 화면과 55인치 터치 디스플레이 2대로 디지털 도너스 월을 구성했다.

고려대 디지털 도너스 월은 국내 대학 중 가장 큰 규모(면적:가로 13.7m×세로 3m)로 구축됐고, 내장된 콘텐츠의 양과 질 측면에서도 기존의 도너스 월을 뛰어넘는다.

고려대의 디지털 도너스 월 메인 화면에서는 고려대 1억원 이상 기부자를 총칭하는 크림슨 아너스 클럽(CRIMSON HONORS CLUB)의 명단과 기부자에게 직접 전달받은 사진, 고려대와 학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고려대 발전과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소중한 기여를 해주신 기부자 분들의 스토리를 교육적 콘텐츠로서 재생한다.

터치모니터에서는 기부자들의 성명, 사진, 스토리, 영상 등을 조회해 볼 수 있다. 10억 이상 고액기부자는 추가로 외관 명패에 성명이 활자로 각인되어 게시된다. 또한, 터치스크린 화면을 통해 다른 기부자 및 학교 발전에 기여한 퇴직 교원·직원 등도 찾아볼 수 있다.

학교 홍보 영상들도 FULL HD 화질로 재생되며, 고려대 기부의 역사에 관한 영상도 상영된다. 1905년 겨레의 정성을 모아 한국 최초의 민립 고등교육기관으로 개교한 고려대는 민족의 기부로 성장해 온 대학이며, 특히 1930년대 전 국민의 모금으로 세운 도서관(현 대학원) 건물은 고려대 기부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에, 도너스 월 외관에 새겼다. 이처럼 디지털 도너스 월은 외관부터 콘텐츠까지 기부와 사랑의 역사로 성장한 고려대의 발자취를 담았다.

23일 열린 디지털 도너스월 제막식에는 고려대 10억 원 이상 기부자 및 발전위원(권오섭 엘앤피코스메틱(주) 회장(지질79), 민남규 자강산업 회장(농화학66), 유휘성 교우(상학58), 이양섭 명신산업 회장(상학57), 천신일 우리옛돌박물관 회장(정외61),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무역85),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독문69), 송무현 송현그룹 회장(금속공학69), 이춘계 동국대학교 명예교수(故 최재석 명예교수 부인), 황병조 남성산업 회장(상학66), 허천구 코삭 회장(상학59), 이행우 보타메디그룹 회장(화학76),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경영74), 이귀남 LKN법학연구소 소장(행정69),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상학67), 최철기 남촌재단 사장(경영72), 신덕현(홍원목장 대표), 강인병 엘지디스플레이 최고기술경영자)이 참석했다.

제막식에서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고려대가 만들어가는 현재가 곧 한국 고등교육의 미래가 되리라는 자부심으로 국내 대학 최초로 디지털 도너스 월을 조성했다. 이곳은 고려대가 후원자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장소인 동시에, 우리 학생들에게 고려대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전하는 최첨단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드론으로 촬영한 고려대 캠퍼스 전경과 고려대 기부의 역사 동영상을 함께 감상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디지털 도너스 월에 등재된 기부자들의 명패를 관람하고, 터치모니터로 기부자 정보를 찾아보는 시연 시간도 가졌다.

한편 고려대는 기부자의 예우를 더욱 강화하고자 2018년부터 크림슨 아너스 클럽데이, 디지털 도너스 월 상영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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