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한 2018학년도 국어영역 시험지. ⓒ천지일보(뉴스천지)

교육업계들 “EBS 연계율 높았다… 70%대 예상” 분석
진학사 “작년 수능과 비슷
… 상위권 학생들 쉬웠을 것”
비상교육 “A/B형 통합으로 작년比 체감난이도 약간 쉬워”
출제본부 “교과서별 지식 적용할 수 있는지 사고력 측정”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올해 2018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은 EBS 연계율이 높았던 점이 특징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상위권 학생에겐 다소 쉽게 느껴졌을 수 있다는 분석과 다소 평이하고 익숙한 문항 위주로 출제가 되어 지난 수능 대비 체감난이도는 쉬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 2018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난이도 비교. (제공: 진학사)

23일 진학사는 국어영역 문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수능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9월 모의평가(모평) 수준을 비교했을 때 비슷하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EBS 연계율이 높아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다소 쉽게 체감됐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진학사가 분석한 국어영역 출제 경향 및 특징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EBS 체감 반영률이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문학 영역에서 출제된 이정환의 ‘비가’, 이병기의 ‘풍란’, 김만중의 ‘사씨남정기’, 이문구의 ‘관촌수필’ 모두 EBS 연계 교재에 수록된 작품이다. 독서 역시 EBS와 연계된 지문이 출제됐다.

문법과 문학은 다소 평이한 수준에서 출제됐다. 학생들에게 가장 까다로웠을 영역은 독서 영역이다. 특히 27~32번의 정부의 정책 수단(사회), 38~42번의 디지털 통신 시스템의 부호화(기술)은 지문이 길 뿐 아니라, 경우의 사례가 다양하여 짧은 시간 내에 정확하게 독해하기가 까다로웠다.

등급 컷을 결정지을 만큼 고난도인 ‘킬러문제’는 41, 30번이다. 지문을 독해하기도 까다로웠지만 다른 사례에 적용해 추론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므로, 이를 해결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으리라 예상된다고 진학사 측은 말했다.

▲ 2018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난이도 비교. (제공: 비상교육)

비상교육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수능은 약간 쉬웠을 것으로 봤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수능 체제는 올해 6월 모의평가와 유사했고 문학 작품 등에서 EBS연계를 통해 평이하고 익숙한 문항 위주로 출제가 되었다”고 말했다. EBS 교재 연계 비율은 71.1%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A/B형 통합으로 인해 난이도가 매우 높았던 지난해에 비해 체감난이도는 약간 쉬웠을 것으로 보인다. 1등급 구분점수는 금년 9월 모의평가 93점(추정 1등급 원점수)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권을 가르는 고난도 문항은 41번, 29번, 30번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비상교육은 특이사항으로 화법과 작문 영역에서는 올해 6월, 9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두 영역 복합 지문이 출제됐고, 문학 작품인 ‘허생의 처’를 주요 소재로 활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독서 영역에서는 지문 자체는 평이한 편이나 최상위권 변별을 위해 어려운 문항이 곳곳에 배치됐고, 기술 지문과 사회 지문의 <보기> 제시형 문항이 특히 까다로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018년도 수능 국어영역은 작년 수능과 비교할 때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며 “독서 지문의 길이는 특별히 길어지지 않았지만 내용이 어려워 시간이 부족했을 것으로 보이며 문항 또한 어려웠다. 특히 경제와 기술 제시문의 독해와 문제 풀이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수능 출제위원장을 맡은 이준식 성균관대 교수는 이날 브리핑에서 “과목별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을 다양한 담화나 글에 적용할 수 있는 사고력을 측정하려 했다”며 “폭넓고 다양한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경제·철학 등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출제본부가 밝힌 국어영역의 문항 유형이다.

◆화법
화법의 개념·원리·과정에 대한 이해와 화법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수라상’에 관한 학생 발표를 소재로 한 문항, 현대소설 ‘허생의 처’에 대한 독서 토의를 소재로 한 문항 등 5문항이 출제됐다.

◆작문
‘독서 토의를 바탕으로 한 자기 성찰적 글쓰기’를 소재로 한 문항, ‘봉사의 날 운영 방식 변경을 주장하는 글쓰기’를 소재로 한 문항 등 5개 문항이 나왔다.

◆문법
국어의 구조·변천, 국어 생활에 관한 이해를 평가 목표로 했다. 국어 단어의 역사적 형성 과정을 설명한 지문을 바탕으로 출제한 문항, 음운 변동 현상의 분석을 소재로 한 문항, '사전의 개정 내용'을 소재로 한 문항 등 5개가 출제됐다.

◆독서
총 15개 문항을 출제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을 소재로 한 철학 지문, 환율의 오버슈팅(시장가격의 일시적인 폭등 혹은 폭락) 현상과 관련한 경제학적·행정학적 설명을 융합한 지문, 디지털 통신 시스템의 부호화 과정을 소재로 한 기술 지문 등 다양한 제재를 활용했다.

◆문학
모두 15개 문항을 출제했다. 이육사의 ‘강 건너간 노래’, 김광규의 ‘묘비명’ 등을 소재로 한 현대 시 지문, 김만중의 ‘사씨남정기’를 소재로 한 고전소설 지문, 이정환의 연시조 ‘비가’(悲歌)와 이병기의 현대수필 ‘풍란’을 소재로 한 고전 시가·현대수필 복합 지문, 이문구의 ‘관촌수필’을 소재로 한 현대소설 지문 등 현대와 고전의 다양한 작품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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