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전 목포신항만 사옥 2층 강당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고(故) 단원고 학생 남현철·박영인 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씨와 아들 혁규군의 합동 추모식이 거행되고 있다. (제공: 전남도) ⓒ천지일보(뉴스천지)

전남 목포신항서 추모식… 4일간 장례절차 진행
수원 연화장, 인천가족공원 만월당서 유품 화장

유족들, 이날 오후 3시 각각 안산·서울서 3일장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목포신항이 눈물바다가 됐다. 세월호 참사 1312일의 기다림이 끝났다.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을 결국 가슴에 묻고 하늘로 보냈다.

19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합동 추모식이 마련됐다. 미수습자는 당시 단원고 2학년 학생이었던 박영인·남현철군, 단원고 교사 양승진(당시 59세) 교사, 부자지간인 권재근(당시 51세)와 권혁규(당시 7세)군이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진도 사고 해역에서 수색 작업을 펼쳤으나 유해를 찾지 못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보고 싶은 고인에게 마지막 하늘 여정을 기약하며 국화꽃을 건냈고, 주저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장례식은 추모식을 포함해 사흘간 진행된다. 입관식은 미수습자들의 생전에 사용했거나 수색 중에 찾은 유품으로 치르게 된다.

추모식은 오전 9시 30분부터 양승진 교사, 남현철·박영인군, 권재근씨·현균군 부자 영정을 차례대로 제단에 올리면서 진행됐다.

이날 추모식에는 세월호 4.16가족협의회,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이주영 참사 당시 해수부 장관, 국민의당 박지원·천정배 의원, 정의당 심상정·윤소하 의원, 시민 200여명이 함께했다. 고인을 기리는 묵념, 천주교·원불교·불교·개신교의 종교의식, 헌화, 추모시 낭송도 이어졌다.

미수습자 5명의 영정과 유품을 태운 운구 차량은 세월호 선체를 한 바퀴 돈 후 목포신항을 떠났다. 미수습자 가족들이 지난 4월부터 목포신항 부두에 머물며 수습 결과를 애타게 기다렸다.

▲ 18일 오후 경기도 안산 제일장례식장에 마련된 세월호 미수습자 고(故) 박영인 학생의 빈소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분향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추모식을 마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날 오후 3시 경기 안산 제일장례식장과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각각 3일장을 치른다. 유품은 수원 연화장과 인천가족공원 만월당에서 화장한다.

박영인·남현철군, 양승진 교사의 유품은 세월호 희생자와 함께 평택 서호공원으로, 권재근·혁규 부자의 유품은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이 있는 인천가족공원으로 옮겨진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승객 300여명이 사망 또는 실종된 대형 참사다. 당시 세월호 승객 대부분이 수학여행을 떠난 단원고 학생들이었기에 어린 학생들을 애도하는 마음이 컸으며 추모 기간도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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