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연합뉴스)

3분기에도 5.4% 올라 6위
AI·구제역·기상이변 등 영향
10월 채소류는 9.7% 하락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의 식품 물가 상승률이 올해 들어 세 분기 연속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상위권에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초부터 터진 조류 인플루엔자(AI), 구제역과 기상 이변 등으로 인해 농·축·수산물 물가가 고공행진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8일 OECD에 따르면 3분기 한국의 식품 물가는 전년 같은 분기보다 5.4% 올라 터키(11.5%), 멕시코(9.7%), 라트비아(6.3%), 에스토니아(5.8%), 체코(5.7%)에 이어 OECD 6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높은 순위권 기록은 1분기와 2분기에 걸쳐 계속됐다.

1분기 한국의 식품 물가상승률은 3.9% 올라 터키(9.7%), 라트비아(5.9%), 체코(4.1%), 에스토니아(4.0%)에 이어 OECD 5위를 기록했고 2분기에는 3.6%를 기록하면서 6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물가 상승률은 농·축·수산물 물가 변동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식품 물가는 농·축·수산물과 공장에서 제조하는 가공식품 두 가지로 분류된다”며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안정적인 가공식품보다는 등락이 큰 농·축·수산물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먼저 달걀 가격을 보면 AI와 구제역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61.9% 올랐고 전체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8.5% 올랐다. 이는 1월 전체 물가를 0.67%포인트(p) 끌어올리는 효과를 이끌었다.

2분기 들어서 AI가 다시 창궐해 상황이 악화됐다.

올해 6월 농·축·수산물은 7.6% 올라 전체 물가를 0.59%p 올리면서 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3분기에 AI로 치솟던 계란값이 살충제 파문으로 잠잠해졌지만, 이번에는 무더위와 집중호우에 영향을 받은 채솟값이 뛰어 밥상물가는 출렁였다.

8월 채소 가격은 22.5% 상승해 전체 물가를 0.37%p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 가격의 상승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은 12.2% 상승해 전체 물가를 0.96%p 견인했다.

4분기 들어서 밥상물가는 다소 안정세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배면적이 증가한 무·배추가격이 하락하면서 채소류 가격을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채소류는 9.7% 하락해 전체 물가를 0.18%p 하락시켰다.

농·축·수산물은 3.0% 상승, 전달(4.8%)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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