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강진으로 피해가 가장 컸던 한동대학교의 17일 느헤미야관 외벽 붕괴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건물 외벽 곳곳에 균열·파손
학생들 “가족 생각 많이 났다”
19일까지 휴교, 정밀검사 실시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경북 포항에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곳곳에 건물 외벽이 떨어진 한동대학교는 학생들이 거의 없이 텅빈 상태였다.

경북 포항시에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이 포항 북구 지역을 강타한 지 사흘째 되는 17일 기자는 한동대학교를 찾았다.

캠퍼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생들의 발걸음으로 생기가 넘쳤을 이곳엔 고요함만 가득했다.

몇몇 건물들은 강진으로 외벽이 떨어져 나간 모습이었으며, 유리창문과 그 틀까지 산산조각이 나있었다. 추가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경찰 통제선도 설치돼 있었고 일부 건물들은 출입이 통제된 상태였다.

학교 건물 내부도 벽 곳곳에 크고 작은 균열이 보였고, 건축자재들이 천장에서 떨어져 나간 부분도 있었다.

▲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강진으로 피해가 가장 컸던 한동대학교의 17일 느헤미야관 외벽 붕괴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한동대학교 내 몇몇 건물에서 교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안전모를 착용하고 나와 건물 내부를 치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동대학교 창조관 앞에서 만난 두 학생은 지진 발생 당시 급히 대피한다고 빠뜨린 짐을 챙기러 왔다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한동대학교 4학년으로 생활관자치회장을 맡고 있다는 안재홍(24, 남) 학생은 “여진이 몇 번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수업 도중에 크게 지진이 났다”며 “일단 생활관에 가서 2800여명의 학생들을 먼저 운동장으로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건물 밖에 나와 있어 흔들림은 덜 느꼈다는 한동대 1학년 박성진(21, 남) 학생은 “지진이 났을 때 가족생각이 제일 먼저 났다”며 “우선 대피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 정도는 경상 7명 정도”라며 “하지만 다행히 떨어지는 물체에 맞아 입원하거나 심각한 부상을 당한 학생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강진 피해로 출입이 통제됐던 한동대학교의 본관 내부가 공개된 가운데 몇몇 교직원들이 17일 한동대 본관에서 안전모를 착용하고 건물 내부를 치우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동대학교 내 국제학교에서 중학과정을 다니고 있다는 권유진(10대, 여)양은 “큰 지진이 오기 전에 여진이 많았다. 하지만 그걸 수업 도중에 느꼈지만 교수님이 괜찮다고 했다”며 “그러다가 다른 교실의 학생들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재빨리 대피했다”고 말했다.

권양은 “모든 친구들이 다 급하게 나오다 보니 교실에 가방, 휴대폰 등 개인물품들을 두고 왔다”며 “가족들한테 전화하려고 했는데 전화도 못했다. 너무 무섭고 불안했다”고 말했다.

한동대학교는 지진 피해로 오는 19일까지 휴교령을 내렸다. 그 사이 파손된 일부 건물들의 복구 작업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계속된 여진으로 인해 휴교가 길어질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