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정당 유승민 신임 대표가 지난 14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예방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통합 걸림돌 대북정책… 새 정책 모색
이언주 “단어 하나하나에 너무 민감”
박지원 “통합논의, 저능아가 하는 것”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던 안보·기반 지역 문제 논의로 연대를 위한 공통점 모색에 나선 가운데, 당 내부에선 호남계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및 연대를 추진하는 국민통합포럼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통합을 위한 새로운 비전과 가치의 모색-외교안보·동서화합’이란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고 안보와 지역주의를 본격적으로 다뤘다.

양당은 그동안 통합의 큰 걸림돌이었던 ‘햇볕정책’과 관련 대북문제에 초점을 맞추며 새로운 방향의 대북정책을 모색했다.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은 “양당이 굉장히 유사하면서도 때로는 어떤 단어 하나하나를 갖고도 민감하게 생각했던 것”이라며 “이 주제는 사실 큰 틀에서 내용이 아주 다르지 않음에도 프레임으로 인해 큰 이견이 있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의원은 c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서 “궁극적으로 함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통합에 대한 긍정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햇볕정책이든, 보수의 압박정책이든 북핵을 막는 데는 실패했다”며 “바른정당과 국민의당뿐만 아니라 모든 당이 초당적 제3의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진보 정부가 유화적이고 보수 정권은 강경하고, 이분법으로 나눠서 서로 차이가 있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의당 호남계 의원들은 이런 양당의 통합 논의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날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우리가 여당도 아니고, 제1야당도 아니고 40석에서 뭐 댓석 붙여봐야 거기서 거기”라며 “적폐청산 같은 것은 민주당과 해야 하고 이런 건데, 그렇게 딱 ‘둘이 하겠다’ 하는 것은 좀 명분상에도 그렇고 정치적 실리 면에서도 조금 저능아들이 하는 것 아닌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정치엔 ‘명분과 실리’가 있어야 하지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는 ‘명분과 실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정책연합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무엇이 우선순위인지 생각해달라”며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적폐청산이나 국정원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연합이 돼야 하고, 방송법 개정은 민주당이 약속하고 냈던 것을 안 하므로 한국당과도 연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