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부자 세습 논란에 이어 가짜 국회의원 화환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 명성교회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부자세습 완료했지만… 논란 더욱 거세져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1980년 김삼환 목사가 세운 명성교회가 부자세습을 완료해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가짜 국회의원 화환’ 논란으로 뜨겁다.

초대형교회인 명성교회는 등록 신도 수 10만명, 출석 신도 5만명을 자랑하는 장로교단 내 최대 교회이자, 한해 재정 예산만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통합) 총회장과 한국기독교교회연합회(NCCK) 회장 등을 역임한 김 원로목사는 교계뿐 아니라 정치권에 미치는 영향력도 적지 않다. 더욱이 명성교회 세습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올해, 총회의 세습금지법을 무시한 채 강행됐다는 점이 개신교계에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세습금지법은 지난 2013년 예장통합 총회에서 1033명 총회대의원 중 84%의 찬성으로 제정됐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명성교회는 지난 12일 김삼환 목사를 원로목사로, 장남 김하나 목사를 2대 담임목사로 인정하며 사실상 교회를 세습하는 위임식을 진행했다.

그동안 한국교회의 세습을 비판해오던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 공동대표 김동호 목사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명성교회 부자세습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명성교회 부자 세습 사태로, 개신교의 신뢰와 이미지가 크게 추락할 것을 우려했다.

또한 명성교회의 소속 교단인 예장통학 측 목회자 500여명은 이달 초 명성교회의 세습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교회개혁평신도행동연대도 지난 5일을 시작으로 매 주일 명성교회 앞에서 세습 철회 시위를 열고 있다.

예장통합 총회 서울동남노회는 지난달 말 열린 정기노회에서 ‘김하나 목사 청빙안’을 놓고 찬반 양측이 격한 감정을 드러내며 파행을 겪었다. 청빙안이 강행 처리된 것에 반발한 일부 노회원들이 문제를 제기하며 ‘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비대위는 김하나 목사 청빙안 가결을 결정한 노회 결의가 무효라며 총회 재판국에 소송을 제기했다. 김하나 목사가 명성교회로 부임했지만 교단 안팎에서 일고 있는 변칙 세습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김하나 목사의 위임식 때, ‘가짜 국회의원 화환’ 논란이 일었다. 김하나 목사의 위임식이 열린 당일(12일), 명성교회에 특정 국회의원 화환이 당도한 것과 관련해 해당 국회의원들이 자신이 보낸 화환이 아니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부터 13일 오후까지 여당 소속의 문모·이모 국회의원 명의로 된 축하화환이 명성교회 구 성전 정문 앞에 놓여 있는 사실이 본지 취재과정에서 확인됐다. 이와 관련 명성교회 측은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잘 모른다. 노코멘트하겠다”고 답변을 회피해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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