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13일 오후(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마닐라 시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고 방산, 인프라 등 실질협력 증진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관계를 4대국 수준으로 격상하는 내용을 담은 ‘한-아세안 미래 공동체 구상’ 등 우리 정부의 아세안 관계 방침을 설명하고 필리핀과의 관계를 더욱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했다.

필리핀은 전통적 우방국으로, 1949년 동남아 국가 중 우리나라와 최초로 수교한 국가다. 또 한국전쟁에서 아시아 최초로 지상군 7400여명을 파병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그동안 양국이 쌓아온 실질적 성과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두테르테 대통령이 추진 중인 ‘10개 사회·경제 의제’에 적극 협조하고자 한다”면서 “양국 정부와 국민들의 호혜적 이익이 증진되는 협력의 모범사례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필리핀에서 한류가 큰 인기를 끌고 있고, 또 150여만명의 한국 관광객들이 매년 필리핀을 방문하고 있다”면서 “양국 국민들 간 긴밀한 교류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우정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 추세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5월 아세안 특사 파견 등 한국 정부의 대(對) 아세안 관계 강화 정책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의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이 잘 구현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필리핀산 식료품 등 많은 상품들을 한국으로 더욱 더 많이 수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제조업, 전자, 에너지, 농업 등 많은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를 기대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필리핀 내 한국민의 안전 확보에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한국민 보호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은 한국의 입장을 100% 지지해 왔으며 이러한 입장은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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