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신대학교의 소속 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학생들이 삭발 단식 농성 중인 가운데 학생들이 천막 안에 모여 있다. (출처: 한신민주화를위한학생모임 페이스북)

기장 총회회관 앞에서 무기한 농성 진행… 3일째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신대학교 학생들이 연규홍 총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삭발 단식 농성에 돌입한 지 10일로 사흘이 됐다. 한신민주화를위한학생모임은 전날 저녁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삭발 단식 농성 중인 학생들이 이날 한국기독교장로회 이제천 총무와 면담하는 자리가 만들어졌지만 특별한 성과는 없었다고 밝혔다.

‘민주한신을 위한 신학대학 비상대책위원회(공동대표 박의현)’는 지난 8일 오후 기독교장로회 총회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이사회와 연규홍 총장 퇴진과 민주적 총장 선출 보장을 촉구하며 삭발식과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성명을 통해 “곡기를 끊고 한신을 외친다”며 “우리는 여러 차례의 성명과 행동을 통해 한신 민주주의의 회복을 외쳤다. 민주주의의 죽음이 곧 한신의 죽음이라 선포하고 33명의 신학생이 자퇴서를 제출하며 연규홍 총장의 사퇴와 한신학원 이사회의 사퇴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연규홍 총장과 대화를 위해 면담을 가졌지만 총장 측에서 학생들의 요구가 공문으로 접수되지 않았기 때문에 논의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분노하며 이후 즉각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 한신대학교의 소속 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학생들이 삭발 단식 농성 중이다. 9일 밤 단식 2일째를 기록하고 있는 농성 천막. (출처: 한신민주화를위한학생모임 페이스북)

성명에 따르면 이달 6일 한신대 비서실장은 신학대학장을 통해 공문을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신학과 교수회의 결의에 대한 학교당국의 입장’ 제목의 공문에서는 학생들의 요구에 대해 ▲한신대학교 총장 선출 규정을 2017년 6월 16일 한신대학교 4자협의회가 합의한 ‘한신대학교 총장후보자선거규정’에 의거해 총장의 임기 내에 정관을 통해 개정할 것 ▲한신의 재정 투명성 확보를 위해 전임 총장 재임기간동안 발생한 도서관 증개축 자금, 산학협력단 계정 문제 등 각종 의혹들이 투명하게 해명될 수 있도록 조치 ▲제반의 개혁의 성과를 두고 총장과 실처장단은 총장의 임기 내에 정당성을 검증받도록 함(검증의 절차와 방법은 4자협의회의 합의안에 따르도록 함) ▲한신대학교 총학생회가 10월 16일에 제안한 ‘학교발전을 위한 총학생회의 요구사항 전달의 건’에 제시된 학생복지와 장학, 행정 및 학사관련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학생복지 제반 사항을 총학생회와 합의해 정책을 수립하고 실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총장 주체가 아닌, 비서실장 직인이 찍혀있는 이 공문은 어떠한 공신력도 가질 수 없다”며 “또 다시 학생들을 배제하고 신학대학장에게 비서실장 이름으로 공문을 보낸 것에 우리는 심각한 분노를 느낀다. 연규홍 총장은 학생들을 기만하고 농락하는 행태를 즉각 멈추라”고 성토했다.

학생들은 학교 측의 답변에 불신을 표하면서 연규총 총장을 향해 “다른 의혹에 대해 밝히기 전에 먼저 자신에게 제기된 수많은 문제들부터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한신대 총학생회는 ▲총장 직선제 제도화(민주적 총장선출 보장) ▲학내구성원 의견 배제된 총장선임 원천무효화 ▲연규홍 총장과 현 이사회 퇴진 등을 요구하고 있다.

▲ 한신대학교의 소속 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삭발 단식 농성 중인 한신대 학생들. (출처: 한신민주화를위한학생모임 페이스북)

이들은 “정녕 학생들이 왜 자퇴서를 제출하고, 곡기까지 끊어가면서 외치는지 아직도 모르는가?”라고 반문하며 “연규홍 총장은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으며 민주주의를 외쳤던 한신 신학 선배들의 정신에 더 이상 먹칠하지 말라. 우리는 우리의 선배들의 거룩한 정신을 기억하며 그 뒤를 따라갈 것”이라고 외쳤다. 학생들은 “연규홍 총장이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제는 신학생들의 단식 농성장에 직접 나타나 이야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9일 신학대학원 학생회는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기도회를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한신민주화를위한학생모임은 “콘크리트벽처럼 꽉 막히고 동굴처럼 암담한 현재의 상황 속에서도 한신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 정동준, 진유경, 김강토 학우의 투쟁에 많은 지지와 연대를 부탁드린다”고 동참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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