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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문화를 찾아 석유탱크 속으로 들어가보자

기사승인 2017.11.09  2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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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포 문화비축기지의 여섯 번째 탱크인 T6(커뮤니티센터)의 모습. 뒤로 매봉산과 주변 아파트가 보인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마포 문화비축기지

석유탱크를 시민문화공간으로
매봉산과 어우러진 휴식공간
힐링과 재미를 선사하는 곳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앞에 시민들을 위한 새로운 문화공간이 또 하나 생겼다. 지난 9월 개방한 ‘마포 문화비축기지’이다. 바로 옆 매봉산을 산책하던 주민들만 알고 있었던 이 공간은 원래 41년간 일반인의 접근이 통제됐던 것은 물론 그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석유비축기지’였다.

서울에 이런 공간이 있었다는 것도 놀랍지만, 당시 서울시민이 한 달간 쓸 수 있는 석유 6907만 리터를 비축해 놓았던 공간을 복합문화공간으로 개조해 꾸며놓은 것도 대단하다. 공기 좋은 곳에서 힐링의 시간을 갖기 원하는 사람, 특별한 장소에서 흥미로운 체험을 하고 싶은 사람은 이곳에 가보길 강력 추천한다. 어느 곳을 찍어도 사진이 잘 나오고 구석구석 많은 재미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 마포 문화비축기지의 여섯 번째 탱크인 T6(커뮤니티센터)의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2년간 숨겨졌던 1급 보안 시설… 17년 만에 깨어나

1973년 석유파동으로 원유 공급에 큰 차질을 빚자 정부는 서울에 석유를 비축할 공간을 만들기로 한다. 1976년 공사를 시작해 1978년 마포석유비축기지가 완성되고 지난 2000년까지 수도권 민수용 석유 저장 시설로 운영됐다. 축구장 22개 크기인 14만㎡ 부지에 지름 15~38m, 높이 15m의 탱크 5개와 기타 부속 시설이 설치됐다. 22년간 철통 보안 속에서 비상 석유를 보관했던 이 기지는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둔 2000년 폐쇄됐다. 바로 앞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이 건설되기 때문이었다.

마포석유비축기지의 존재를 몰랐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2년 ‘리우+20’ 회의에서 만난 고건 전 서울시장을 통해 석유비축기지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고 한다. 도시재생프로젝트를 진행하려한 박 시장은 2013년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이곳을 문화공간으로 재생하기로 하고 2015년 재생사업에 착공, 올해 시민에게 개방했다.

지하철 6호선을 타고 월드컵경기장역 2, 3번 출구로 나와 길을 건너면 문화비축기지가 있다. 넓고 깨끗한 이 공간은 주변이 매봉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공기도 맑고 조용한 것이 마음이 편안해진다. 입구에서 바로 연결된 광장은 문화공연과 밤도깨비야시장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넓디넓은 광장을 지나 계속 올라가면 한눈에 보기에도 특이한 탱크 6개를 만날 수 있다. 탱크를 뜻하는 T와 숫자를 결합해 T1~T6까지 6개의 공간을 구분해 놨다. 안내 자료가 비치돼 있으니 꼼꼼히 챙겨서 즐겨보자.

 

   
▲ ① 유일하게 석유탱크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T3의 모습. 문앞에서만 살찍 볼 수 있고 출입금지다. ② 자연채광이 아름다운 T6의 강의실. ③ T6 강의실에 설치돼 있는 태극기와 흑와대 깃발. 정부 관계자인 것처럼 재미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④ 문화비축기지 곳곳에는 군데군데 문화작품들이 숨어 있다. 그것을 찾아보는 것도 흥미롭다. 몬스터 보호구역이란 말이 재미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석유 대신 문화를 담아… 편하게 이용하는 최신시설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는 것은 T6(커뮤니티센터)이다. 다른 탱크보다 훨씬 큰 이 건물은 T1과 T2를 해체하며 나온 철판을 재활용해 외관에 부착한 신축 건축물이다. 지하부터 2층까지 카페와 강의실, 회의실, 공연장 등이 있고 모두가 연결된 원통형 건물이라 구석구석 보는 재미가 있다. 카페가 1층이라고 생각했는데 지하라고 표시돼 있다. 지대가 경사지다보니 어느 곳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1층이 달라진다. 진짜 땅속으로 들어가는 곳은 없다. 허름하고 단순해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안에는 최신식 시설이 구비돼 있다. 엘리베이터가 있고 화장실, 식수대, 소화전, CCTV 등 필요한 시설이 모두 잘 갖춰져 있다. 깔끔하게 검은색으로 통일한 디자인도 눈에 띈다. 자연채광을 잘 살린 큰 유리창과 청와대가 아닌 ‘흑와대’ 깃발이 서 있는 단상, 둥근 프레임으로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옥상, 커다란 탱크 속 등 사진 찍기 좋은 곳이 많아 재미가 쏠쏠하다.

T6 앞에는 그보다 작은 T1(파빌리온)과 T2(공연장)가 있다. T1은 탱크 해체 후 남은 콘크리트 옹벽과 새로 만든 건축물이 잘 어우러진 다목적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T2는 야외무대와 내부 공연장으로 만든 곳이다. 주변의 매봉산과 어울려 구석구석 신기하고 예쁜 공간이 많다. 특히 T2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곳에 야외무대와 공연장이 마련돼 있어 감탄을 자아낸다.

한참 구경하다 옆으로 가면 T3, T4, T5가 있다. T3는 유일하게 탱크 원형을 보존해 놓은 공간이다. 그래서 출입이 금지돼 있고 문앞에서만 안을 살짝 들여다볼 수 있다. 땅 속 깊이 묻어있는 큰 탱크를 보다보면 무섭다는 생각도 든다. T4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고, T5는 이야기관이다. 말하자면 박물관 같은 곳인데 석유비축기지에 대한 모든 역사가 들어있다. 자동문과 영상시설, 관련 자료 전시 등으로 볼거리가 특히 많다. 꼭 둘러보기를 권한다.

 

   
▲ 석유비축기지 박물관이라 할 수 있는 T5 내부의 모습. 역사자료를 볼 수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문화공연장이기 때문에 다양한 전시, 공연, 행사를 보는 것도 즐거움이겠지만, 매봉산이 주는 휴식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산 너머로 보이는 아파트 숲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휴식이 된다. 까치를 비롯한 많은 새들, 그리고 안내판에 소개된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동물들도 있다. 원하는 사람은 바로 매봉산 산책로로 들어가 보길 바란다. 산책로로 가면 문화비축기지 전체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복합문화공간답게 여러 가지 문화 행사가 마련돼 있다. 미리 알고 가는 것도 좋겠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며 10월부터 12월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홈페이지(http://parks.seoul.go.kr/template/sub/culturetank.do) 참조.

바로 앞에는 월드컵공원이 있으니 시간이 나면 더 즐기고 갈 수 있다. 월드컵공원은 지난 1978년부터 1993년까지 15년간 서울시민이 버린 쓰레기를 매립하던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을 2002 월드컵 개최와 새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대규모 환경·생태공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평화의공원을 비롯해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의 5개 테마공원으로 조성됐다. 어느 곳을 가도 아름답고 잘 꾸며져 있는 곳이니 이왕 온 김에 공원까지 더 보는 것도 추천한다. 특히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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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경 기자 sevi@newscj.com

<저작권자 © 뉴스천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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