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태 중국 북경화지아대학교 교수

 

성장과 나눔은 국가경쟁력의 양대 축이다. 경제든, 교육이든 더불어 사는 데 있어서 성장과 나눔이야말로 삶과 일에 영향을 미치는 양대 수레바퀴라 할 수 있다. 이 두 축이 균형 발전을 이루려면 상호 선순환(善循環) 구조, 보완적 구조가 돼야 한다. 그래야만 생산적 복지가 실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레바퀴가 굴러가려면 균형을 맞춰야 하듯, 성장과 나눔에 있어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은 불균형을 이룰 뿐 아니라, 사회적 범죄를 야기 시킬 수도 있다.

역사상 미국 최고의 부자이면서 자선사업가였던 록펠러의 나눔을 보자. 그가 자선사업가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어는 순간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53세가 되던 어느 날 병원을 찾은 그는 의사로부터 청천벽력과 같은 말을 듣게 된다. 1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말이었다. 그 후 돈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은 물론, 이웃에게도 나눠 주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일을 한 지 얼마 안 돼 그의 건강은 놀라울 정도로 회복되기 시작했는데, 이를 계기로 인생을 자선사업에 바치게 된다. 그렇다. 진정한 나눔은 기적을 창출한다.

그동안 우리의 교육은 인재 배양을 목표로 한 성장 중심주의였다. 그래서 교육의 목적 가운데, 사회·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재 양성에 비중이 컸다. 때문에 치열한 경쟁을 해야 했고 이 결과 세계 10위권의 무역대국으로 등극했다.

교육에 있어서 성장과 나눔의 균형적 적용이 왜 중요한가. 균형이라 함은 기회, 과정에서 공정과 평등이 이뤄짐을 말한다. 교육의 역할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서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어떠한 학생이라도 잘 가르치고 잘 배울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유익한 것이 어디 있을까. 지적면, 인성면에서 균형 적용이 이뤄져야 함은 물론이다. 성장에만 치우치다 보면 편협적인 사고방식을 갖거나, 이기적인 사람들을 양산하게 된다.

경쟁에 뒤처진 학생들에게 좌절감이나 패배의식을 줘서는 안 된다. 더욱이 교육이 질시와 갈등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배려와 나눔이 필요하다 하겠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도 실제로 공부하기를 좋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왜 그런가. 잠재력을 고려하지 않은 주입식 교육이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성장만을 고려한 소치이다.

대학의 서열 체제 또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이는 성장을 위한 병폐 아닌 병폐가 됐다. 입시부담을 가중 시키는 요인이 돼 왔다. 물론 이런 현상이 공교육의 정상화에 장애가 된다고는 하지만, 전적으로 잘못됐다고 볼 수는 없다. 대학경쟁력이 국가경쟁력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를 바라보는 사회적 분위기가 가벼운 것은 아니다.

최근 뉴질랜드에서는 실용성 교육의 폴리테크닉대학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폴리테크닉대학끼리 협력, 연동해 잘 가르치고 잘 배우며 취업 잘되는 풍토가 정착돼 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박사학위까지 설치함으로써 우수 학생들을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바람직한 현상 아닌가. 이렇듯 나눔을 통한 시너지를 증대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 대학 교육의 경우 연동 제도를 도입해 공동·인정 교육과정을 확대 추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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