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스 무게를 이기지 못해 도로 일부가 함몰되는 등 변형이 생긴 부산 중앙버스차로(BRT). (출처: 연합뉴스)

중앙대로공사, 지방선거 표심잡기 ‘어려워’
극심한 차량 정체 불가피… ‘진퇴양난’
‘졸속시공’ 도로변형 악재 겹쳐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주요 간선도로 7개 축 88.7㎞로 버스중앙차로(BRT)를 확대하고 있는 부산시가 BRT 확대 과정에서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산시가 착공 시점을 내년 1월로 정하고 동래구 내성교차로~부산진구 광무교 6.9㎞ 구간에 대한 BRT 실시설계를 지난 20일 마무리했다.

하지만 서 시장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의 중심지인 서면까지 BRT 설치 공사를 할 경우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질 전망이어서 ‘졸속행정’이라는 시선과 여파로 표심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실시설계를 마무리한 시점에 대표적인 대중교통 정책을 미루자니 ‘표를 의식한 방어정책’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 진퇴양난의 위기에 처한 것이다.

계획대로 내성교차로~부산진구 광무교 6.9㎞ 구간의 중앙대로 BRT 공사가 시작되면 이곳은 부산의 중심부로서 극심한 교통체증은 물론 다른 도로까지 연쇄 정체를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도 커 거센 민원의 후폭풍이 몰아칠 가능성은 불을 보듯 뻔하다.

실제로 부산시는 해운대구 중동 지하차도~송정 휴먼시아 아파트 4㎞ 구간의 BRT 공사를 민원에 밀려 잠정 보류한 상태다.

중동 지하차도~운촌삼거리 완공 시기도 연말에서 내년 5월로 늦췄다. 여름철 해운대해수욕장과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는 관광객의 불편을 고려해서다.

한편 부산시는 BRT 공사로 인한 졸속행정을 펼쳤다는 따가운 뭇매를 맞기도 했다.

시는 동래구 안락교차로~해운대구 원동IC 1.7㎞ 구간 7곳과 해운대구 원동IC~벡스코 3.7㎞ 구간 10곳에서 구간 BRT의 아스팔트 포장 두께를 일반도로 기준에 맞춘 5㎝로 시공했다가 균열(소성 변형) 현상이 발생(본보 지난 19일 자)해 반년도 안돼 다시 공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져 모든 BRT의 아스팔트 두께를 10㎝로 높이기로 했다.

부산시는 “아스팔트 포장 두께를 일반 도로와 같은 5㎝로 얇게 하는 바람에 버스 무게를 이기지 못해 발생한 일로 확인·분석됐다”며 “애초 아스팔트 포장 두께를 10㎝로 추진했지만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기술심의에서 예산 절감 등을 이유로 5㎝로 변경됐고 버스 정류장 주변만 10㎝ 두께로 아스팔트를 포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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