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반복되는 일상에서 우연히 찾는 행복은 짜릿하다.

히든엠 갤러리의 전시 ‘Repeatfull’전이 지난 13일부터 1월 1일까지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골든 튤립 M 호텔 B1 히든엠 갤러리에서 열린다.

권봄이·김소정·김소형 작가는 다양한 질감, 형태, 색감과 재료를 서로 겹치고 포개며 무한한 반복으로 공간을 채워나간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과정에서 우연히 발생한 변화에 영감을 얻기도 하며, 반복과 변화가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로 다가올 수 있는지에 주목한다.

▲ 권봄이 작가의 ‘CircualtionⅢ(2016 Paper 60x60x2.5㎝)’. (제공: 권봄이 작가) ⓒ천지일보(뉴스천지)

권봄이 작가는 반복적 행위를 통한 종이 말기로 순환에 대해 이야기한다. 반복적 행위 속에서 한편으로 생기는 허무함과 상대적 박탈감을 작가 자신을 달래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보고, 반복된 일상 속에서의 무료함과 권태로움을 무마하고 행위에 집중하여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서 심리적으로 순환시켜 작가 자신을 치유한다.

▲ 김소정 작가의 ‘dialogue 02(2014 Acrylic on Canvas 162.2x130.3㎝)’. (제공: 김소정) ⓒ천지일보(뉴스천지)

김소정 작가의 모든 작품은 우연에서 시작해 새롭게 전개된다. 눈과 감정과 손의 무의식적인 선택으로 출발한 색들이 뿌려지고 혼합된다. 시차를 두고 뿌려진 물감들은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언제나 예측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고 어느새 정착된 광경은 그에게 새로운 영감을 안겨준다.

▲ 김소형 작가의 ‘People (50-6)’ (2016 Acrylic on Canvas 91x116.7㎝)(제공: 김소형 작가) ⓒ천지일보(뉴스천지)

김소형 작가는 아크릴물감을 그대로 짜고 마르면 또 짜는 수없이 반복되는 작업을 통해 군중 속의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한다. 작품을 멀리서 보면 추상적인 색채의 덩어리로 느껴지지만 조금씩 다가가면 군중의 모습, 더 가까이 다가가면 제각기 다른 모습의 사람들이 보인다.

히든엠 갤러리는 “의미 없는 반복적인 삶은 정체돼 있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온다”며 “하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반복 속에서 우연히 파생된 상상이 만든 작은 변화들이 긍정으로 가득하길 ‘full’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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