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DB

“유치한 협박에 안 넘어가… 불법자금 먹어본 사람이 먹어”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2일 서청원 의원이 당 윤리위원회의 ‘탈당 권유’ 징계에 반발해 홍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것과 관련해 “노욕에 노추로 비난받지 말고, 노정객답게 의연하게 책임지고 당을 떠나라”고 되받았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나는 보수재건의 열망으로 당원과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선출된 제1야당의 대표다. 폐수를 깨끗한 물과 같이 둘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서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 연루를 들어 홍 대표의 대표 자격을 문제삼는 점을 겨냥해 “나는 다른 친박(친박근혜)들 살리려고, 박근혜 정권이 사건을 만들어 1년 6개월 고통을 받았던 소위 성완종 리스트의 최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성완종 리스트 검찰 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자신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이 사건 수사 당시 2015년 4월 18일 오후 서청원 의원에게 전화를 해 나에게 돈을 주었다는 윤모씨는 서 대표 사람 아니냐. 그런데 왜 나를 물고 들어가느냐. 자제시켜 달라고 요청한 일이 있다”며 “그 이후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서 의원과 만난 일이나 전화 통화를 한 일이 단 한번도 없다”고 반박했다. 

또 그는 “지난번 9월 초 만찬 시에, (서 의원이) 지난 번에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막말로 비난하는 것을 본 나로서는 한시간 반 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자기의 변명과 마치 내가 그때 회유 전화 한 양 흘리면서 협박하는 것만 묵묵히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후 서청원 의원 측근들이 찾아와 내가 그를 출당시키면, 폭로할 듯이 협박하고, 그 전화 녹취록이 있다고 하면서 검찰총장, 대법원장에게 진정서를 제출해 매장시키겠다고 하기도 했다”며 “협박만 하지 말고, 녹취록이 있다면 공개해서 내가 회유를 했는지, 아니면 거짓 증언하지 말라고 요구했는지 판단을 한번 받아보자”고 했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자신들의 부정을 숨기기 위해 나를 억울하게 누명을 씌운 사건에 대해 나에게 사과하고 반성은 하지 않고 그것을 빙자해 나의 당원권 시비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후안 무치한 반발”이라고 했다. 

그는 서 의원이 공천헌금 수수 혐의로 수감됐을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사면을 건의했던 사실을 언급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나에게 적반하장으로 달려드는 것은 무슨 앙심이 남아서인지 참 알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홍 대표는 “그런 유치한 협박에 넘어갈 홍준표로 보았다면 참으로 유감”이라며 “불법 자금은 먹어본 사람이 늘 먹는다”고 서 의원에게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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