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영 OCI그룹 회장. (제공: OCI 그룹)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50여년간 화학산업 외길을 걸어온 이수영 OCI 회장이 75세(1942년생) 나이로 영면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숙환으로 급속도로 건강이 나빠져 별세했다. 이 회장의 빈소는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으면 공식적인 조문은 내주 월요일 23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25일 오전 8시 영결식 후 경기도 동두천시 소재 예래원 공원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그의 유족으로는 부인 김경자 여사와 장남 이우현(OCI 사장), 차남 이우적(넥솔론 관리인), 장녀 이지현(OCI 미술관 부관장)이 있다. 동생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과 이화영 유니드 회장도 있다.

이 회장은 ‘마지막 개성상인’이라고 불렸던 고 이회림 창업주의 여섯 자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경기고와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수학한 후 1970년 동양화학(OCI)에 전무이사로 입사, 50년간 화학업계 경영인의 길을 걸어왔다.

경영위기에 봉착한 OCI에 입사한 이 회장은 경영정상화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한 후 1979년 사정, 1996년 회장으로 취임해 최근까지 회사 경영을 총괄해왔다. 우수한 친화력과 신사업 발굴에 탁월한 역량을 드러냈다는 게 회사 측의 평가다. 2004년부터 한국 경영자총협회 회장으로 추대돼 3연임을 하며 2010년까지 협회 활동을 지속한 그의 친화력이 한몫했다는 평이다.

이 회장은 2006년 태양전지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의 사업화를 결정, 2008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하면서 신재생 에너지에 쪽으로도 사업을 확대했다. 이후 3년 만에 글로벌 3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2009년에는 OCI로 사명을 바꾸고 ‘그린에너지와 화학 산업의 세계적 리더기업’이라는 비전을 선포, 에너지 기업으로의 변신을 천명했다.

이외 교육, 스포츠 분야에서도 활동했다. 교육과 관련해서는 인천 송도학원의 송도 중·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송암문화재단을 통해 다문화가정 자녀들에 대한 장학지원 등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해왔다. 1978년부터 1993년까지 15년간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역임하며 불모지였던 한국 빙상 스포츠를 세계 강국으로 도약시키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쇼트트랙 분야에 대한 집중 육성으로 남자 1000m와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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