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면증.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5년간 총 진료인원 211만명
수면장애 49만, 50대 여 최다
지난해 수면제 복용 395만명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1 30대 직장인 박주연(가명)씨는 3년째 수면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박씨는 잠을 자기위해 침대에 누웠지만 늦은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한 채로 한참을 뒤척였다. 그는 잠이 오지 않아 스마트폰을 바라보기도 하고 눈을 감고 잠을 청해보기도 하지만 잠에 들지 못한 채 눈만 껌뻑이고 몽롱한 느낌이 지속돼 결국 수면제를 찾는다.

수면장애에 시달리는 박씨는 병원을 다니고 있지만 치료는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박씨는 “오랫동안 숙면을 취하지 못해 무력감과 피로감이 커 우울한 마음이 든다”면서 답답함을 내비쳤다.

박씨와 같이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으로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수면장애 환자는 49만명, 수면제를 복용한 사람은 395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건강보험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수면장애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은 인원은 49만 4000명으로 2012년(35만 8000명) 대비 38% 증가했다.

5년간 총 진료인원은 211만명에 달했다. 2012년 35만 8000명 수준이던 수면장애환자는 2013년 38만 4000명(7% 증가), 2014년 41만 5000명(8% 증가), 2015년 46만 3000명(12% 증가), 2016년 49만 4000명(7% 증가)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5월 ‘수면 시간’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대한민국 성인남녀 10명 중 7명은 수면 부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시간이 부족한 이유로는 ‘일에 대한 스트레스(21%)’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다음으로 ▲취업 스트레스(18%)’, ▲경제적 여건에 대한 걱정(16%), ▲야근(14%), ▲기타(9%), ▲TV 시청(8%)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더불어 성인남녀 85%는 수면 부족으로 공부 혹은 업무를 하던 도중에 졸아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면증이란 밤에 잠을 자지 못하는 증상으로 신경증과 우울증의 경우가 아니라도 몸의 상태가 나쁘거나 흥분했을 때 주로 생긴다.

불면증의 주된 증상으로는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해 자는 데 30분 이상 걸리는 경우 ▲잠을 자다 깨다 하는 일이 잦은 경우 ▲이른 새벽에 잠에서 깨어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 일주일에 2~3회 이상인 경우 ▲깊은 수면에 이르지 못해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경우 등이다.

수면장애 환자 수 증가는 수면제 복용건수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수면제 청구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수면제 복용자 증가율은 5.3%였다. 2012년 375만명 수준이던 수면제 복용 국민은 2013년 374만명, 2014년 370만명으로 약간 줄어들다가 2015년 376만명, 2016년 395만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수면제 복용자의 성별 역시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 분포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전체 복용자의 55.8%를 여성이 차지하고 있었고, 50대, 60대, 40대 순으로 수면제를 많이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은 낮 동안 소모되고 손상된 부분을 회복시켜주며 성장 발달에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잠이 인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조언한다. 과도한 스트레스 완화나 신체 질환 집중 치료 등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원인론적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한다.

또 건강한 수면을 위해 수면 위생을 지키고 충분한 수면 시간과 규칙적인 생활, 단전요법, 이완요법, 마인드 컨트롤 등도 강조했다.

불면증에 좋은 음식에는 바나나, 대추야자, 무화과, 우유, 통곡물 크래커 등이 있다. 이런 식품들에는 잠을 촉진하는 트립토판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피해야 할 음식으로는 초콜릿, 햄, 감자, 설탕, 시금치, 와인 등으로 이런 식품들은 뇌 자극제인 노르에피네프린의 분비를 증가시키는 티라민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 화면에서 나오는 청색광(블루라이트)도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을 억제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므로 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