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전 부산시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부산=이혜림 기자] “각기 다른 곳에서 모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다양하게 심사할 것 같습니다.”

13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올리버 스톤(감독) 심사위원장이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강수연 집행위원장과 바흐만 고바디(이란) 감독, 아녜스 고다르(프랑스) 촬영감독, 라브 디아즈(필리핀) 감독, 장선우(한국) 감독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한국영화와 아시아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올리버 스톤 심사위원장은 “어제도 말씀드렸듯이 정말 흥미로운 때에 온 것 같다. 현재 한반도는 흥미롭기도 하고 무서운 때”라며 “외교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긴장했다. 그런데 영화제는 많은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국과 아시아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며 “많은 관객들과 감독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심사기준에 대해 올리버 스톤 심사위원장은 “국적과 감독 등 각기 다른 사람이 만났기 때문에 기준과 시각도 다양할 것”이라며 “결국 다수결로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영화와 배우들을 극찬했다. 올리버 스톤 위원장은 “한국 영화를 감경 깊게 봤다. 특히 음악과 디자인, 촬영 등 한국적이고 예술적인 모든 것이 좋았다”며 “현빈과 최민식, 장동건, 이병헌 등 좋은 배우들도 많다”고 전했다.

▲ 13일 오전 부산시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영화를 멀리한 지 10년이 넘었다는 장선우 감독은 “사실 강수연 위원장의 인연으로 불려 나왔다. 다시 오게 만들어준 강 위원장과 이 자리에서 만나게 된 여러 심사위원에게 감사하다”며 “아침에 온 관람객들을 보면서 이런 강단이 있어서 여기 왔구나 싶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본다. 그런 관객의 힘으로 어떤 난관도 넘어서 오래오래 만세하리라고 본다. 사소한 갈등은 영화제에 좋은 자산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프랑스 촬영감독인 아녜스 고다르 심사위원도 “저는 프랑스에서 왔다. 오게 돼서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아시다시피 심사위원 중 유일한 촬영감독이며 위원 중 유일하게 여성이다. 이 경험을 마음껏 누릴 생각”이라며 “오랫동안 아시아 영화와 한국영화를 좋아하고 사랑해왔다. 한국 영화는 창의적이고 탄탄하고 영화 안에 깊이가 있다. 표현의 자유가 있고, 그런 것들이 저를 압도했다. 며칠 동안 작품을 보게 될 텐데 신진감독들의 첫 번째, 두 번째 장편이라고 들었다. 많은 것을 배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심사위원들은 고 김지석 프로그래머를 추모하기도 했다. 바흐만 고바디 감독은 “김지석 프로그래머를 추모하는 의미로 왔다. 그는 단순히 영화계 사람이 아니라 오랜 친구였다. 그의 소식을 들었을 때 굉장히 슬펐다”며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아시아 영화 선정에 대해 훌륭한 안목을 갖고 있었고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형제, 자매처럼 대했다.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영화제 심장과 같은 분”이라고 말했다.

뉴커런츠는 한국 등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인 작가들을 발굴하고 경쟁하는 부문이다. 매년 다양한 소재와 장르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는 총 10편의 영화가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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