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진 아내의 영정 사진을 들고 있는 이영학(35, 구속). (출처: 유튜브 동영상 캡쳐)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영학, 잠든 여중생 몸 만지고 안고 잠들기도
“A양 얼굴 보면 숨진 아내가 떠올랐다” 진술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여중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35, 구속)은 수면제에 취해 잠들었던 피해 여중생이 잠에서 깨어나 저항하자 이에 놀라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수사를 맡은 서울 중랑경찰서는 13일 오전 9시 이영학의 이러한 전반적인 살해 동기와 수법 등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전날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찰 조사 결과 이영학은 지난달 30일 낮 12시 20분께 자신의 딸을 시켜서 피해 여중생 A양을 서울 중랑구 망우동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도록 했다.

이영학은 수면제가 든 드링크제를 마시고 잠든 A양을 안방으로 옮겨 눕히고 옷을 벗겼다. 이어 A양의 몸을 만지거나 끌어안고 잠을 자는 등 음란한 행위를 벌였다. 다만 이 과정에서 성폭행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영학의 이러한 행위는 이튿날인 10월 1일 오전까지 계속됐다. 수면제 약효가 떨어지자 잠에서 깨어난 A양은 알몸인 자신의 상태를 인식하고 소리를 지르며 저항했다. 이에 당황한 이영학은 끈과 같은 도구를 사용해 A양을 살해했다.

이영학은 A양의 얼굴을 보면 숨진 아내의 모습이 연상됐기 때문에 이러한 범행을 시작하게 됐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 ‘어금니 아빠’ 이영학(35, 구속)의 여중생 살해·시신 유기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지난 11일 현장검증에 나선 가운데 이영학이 서울 중랑구 망우동 소재 자신의 자택에서 범행 상황을 재연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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