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 총회에서 오는 24일 새벽 기조연설 할 리용호 북한 외무상. (출처: 연합뉴스)

험악한 발언 예상… 핵 정당성 강조할 듯
文 대통령의 ‘대화 제안’에 응할지도 주목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말폭탄이 이어지는 가운데 24일 새벽 유엔 총회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기조연설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다.

리 외무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파괴’ 발언에 “개가 짖어도 마차는 달린다”며 받아치고, 김정은 위원장의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을 예고한 것에 대해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언급한 바 있다.

이번 리 외무상의 기조연설은 상당히 험악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핵무장을 정당화하는 입장을 밝히고,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맞선 자위적인 차원임을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김정은 위원장의 성명에서 따르면 “트럼프가 세계의 면전에서 나와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모욕하며 우리 공화국을 없애겠다는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해온 이상 우리도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며 위협했다.

리 외무상도 지난 20일 뉴욕에 도착한 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개 짖는 소리’라며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지지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비판하면서 북한과의 긴장감을 키웠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압박 중심의 대응을 강조하면서도 대화의 문을 열어 놓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규탄하면서도 대화의 장은 언제든 열려 있다는 점을 알리며 손을 내밀었다. 이 때문에 리 외무상이 여전히 통미봉남을 이어나갈지, 문 대통령이 제안한 대화 제안에 응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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