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과수의 고장 황해남도 과일군을 현지지도 했다며 조선중앙TV가 21일 보도했다. (출처: 뉴시스)

리용호 “태평양상 역대급 수소탄 시험”
일본 핵무장론… 떠오를 가능성 있어
전문가 “ICBM에 수소탄… 준비된 듯”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유엔 총회 연설에 대응해 성명을 발표하면서 미국에 대해 사상 초유의 초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 동지가 미합중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했다”며 “최고 영도자(김정은)가 9월 21일 당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문위원회 위원장 성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가 세계 면전에서 나와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모욕하며 우리 공화국을 없애겠다는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해온 이상 우리도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며 강력한 군사적 도발을 시사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이같이 국제사회를 향해 직접 강경 성명을 발표한 것은 김정일 집권 때도 없었던 일이다.

이런 군사적 도발 수위에 대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어떤 조치가 되겠는지는 국무위원장(김정은) 동지가 하는 일이라 잘 모른다”면서도 “아마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 상에서 하는 것으로 되지 않겠는가”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김정은의 성명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진 않지만, 지난 21일 한미일 삼국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대북제재 행정명령으로 세컨더리 보이콧을 시작하는 등 북한의 외교적 고립을 가속할 것으로 읽힌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도발할 경우 ‘일본의 핵무장론’이 다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에 필요한 것은 대화가 아니라 압력이다.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미국의 대북 강경 기조도 일관되게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은 이미 2차례나 자기 영공을 지나는 북한 미사일에 대한 위협에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상태이며 북한의 이런 핵·미사일 도발을 강력하게 규탄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리용호 외무상의 발언에 따르면 이번에는 일본을 넘어가는 미사일에 핵을 탑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번 강경대응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핵탄두를 탑재해 태평양 상으로 날리는 등 레드라인을 넘는 강수를 둘 것으로 내다봤다.

하정렬 국방안보센터총괄본부장은 “정확한 시일은 예측하기 어려워도, 북한이 ICBM에 핵무기를 장착해 날리는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리용호 외무상의 발언을 비춰볼 때 이미 그런 준비가 된 것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ICBM에 핵탄두 탑재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레드라인을 명확하게 넘는 것으로 문재인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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