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했다고 3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 뒤에 세워둔 안내판에 북한의 ICBM급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이라고 적혀있다. (출처: 연합뉴스)

5차 실험 이후 1년만… 국제 사회 요동
文 “모든 방법 동원해 북한 고립시킬 것”
조만간 한미정상 통화… “공조방안 마련”
ICBM용 수소탄 실험… 지난 실험의 6배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한이 3일 6차 핵실험 강행으로 사실상 ‘레드라인’을 넘었다. 지난 5차 핵실험을 감행한 9월 9일 이후 약 1년 만에 다시 핵실험 도발을 일으키면서 국제사회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북한 풍계리 일대에서 발생한 규모 5.7의 인공지진이 6차 핵실험으로 추정하면서 전군 대북감시 강화와 경계태세를 격상했다.

이런 북한의 핵실험은 문재인 대통령이 밝혔던 레드라인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핵탄두를 장착하는 것’을 명백히 넘는 강도 높은 도발이다. 문 대통령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긴급소집하며 북한 핵실험에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은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계획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비가역적인 방향으로 포기하도록 북한을 고립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 결의 등 모든 외교적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 한미 양국이 정상 통화를 통해 북핵 대응을 위한 공조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북한은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ICBM의 탄두로 더 높은 단계의 핵무기인 수소탄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조선중앙TV는 오후 3시 30분께 이번 핵실험은 앞서 밝힌 ICBM용 수소탄이라며 “수소탄 위력을 높이는 핵심기술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날 실험했다는 수소탄의 위력은 지난 5차 핵실험의 6배이며, 4차 핵실험의 11배 규모다.

일각에선 북한의 이런 도발을 통해서 핵보유국으로 지위를 인정 받는 것을 바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에선 이를 인정해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미국의 대북 기조가 초강경 기조로 선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정열 국방안보센터 총괄본부장은 “미국은 아마 이번 북한의 핵 도발로 핵추진 잠수함이나 항공모함 등 자신들의 전략 자산을 한반도로 전진 배치할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더 강력한 압박을 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 부장은 중국의 반응에 대해선 “중국은 제18차 당 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미국의 압박을 받는 상황이므로 북한이 저렇게 도발을 해주기를 바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6일 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단독 정상회담이 진행된다. 러시아는 북한의 우방국인 만큼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등에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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