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전 9시 20분을 기해 인천(강화군·옹진군 제외)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인천 남구 제물포역 인근 도로가 폭우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충청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지 1주일 만인 23일 서울, 인천, 경기 등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23일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길게 형성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는 15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졌다.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고양시 제2자유로 강매나들목 부근 서울방향 도로 300m 구간이 침수돼 3차선 도로가 전면 통제됐다가 약 2시간 만에 통행이 재개됐다.

경기 포천에서는 한 글램핑장 앞 다리가 침수되면서 캠핑객 수십 명이 고립되기도 했다.

아울러 낙뢰로 인한 정전 피해도 발생했다. 광명의 한 초대형 가구 매장에 전기 공급이 끊어지기도 했고, 화성시 봉담지구에서는 1만여 세대가 일시적인 정전 피해를 봤다.

한 시간 동안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진 인천에서는 수도권 전동차와 지하철 공사장 등지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인천시 부평역 선로 구간이 물에 잠겨 경인선 인천∼부평역 간 양방향 전동차 운행이 모두 중단됐다가 20여 분 만에 재개됐다.

인천의 한 주택 지하에서 90대 노인이 폭우로 인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A씨가 침수된 집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익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오전 내내 쏟아진 폭우가 오후부터 일부 지역에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서울과 의왕, 수원 등에 내려졌던 호우경보가 해제됐다. 같은 시간 경기도 성남, 가평, 남양주, 구리, 과천 등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도 해제된 상태다.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호우경보 발표 지역은 경기 용인시 1곳이고, 호우주의보 발표 지역은 경기도 이천, 여주, 광주, 양평, 하남시 등 5곳이다.

수도권기상청은 “저녁까지 서울과 경기 전역에 20∼70㎜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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