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장마전선 영향으로 300㎜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 충북 청주에서 이날 낮 12시께 청주동부소방서가 충북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에서 하천 범람으로 고립된 마을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제공: 청주동부소방서) ⓒ천지일보(뉴스천지)

1995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비
인근 주요 하천 범람위기 넘겨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청주지역에 무려 300㎜가까운 물 폭탄이 쏟아져 충북 청주 시내 곳곳 승용차가 잠기고 가재도구가 물에 떠다니는 등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16일 청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낮 12시 30분까지 청주에는 289.9㎜의 폭우가 쏟아졌다. 우암산에는 274㎜, 상당구에는 260.5㎜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이는 충북 청주시의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 기록은 1995년 8월 25일 293㎜다.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무심천 하상도로가 전면 통제됐으며 가경 터미널 지하차도와 용암 지하차도, 산남동과 분평동 교차로, 사직동 충북지방병무청 앞 도로 등 곳곳이 침수됐다.

상리 교차로와 주성 교차로 전 구간과 솔밭공원 교차로, 복대동 롯데마트 앞 도로도 흙탕물로 뒤덮인 상태다.

미호천, 무심천, 석남천, 율량천 등 청주와 인근 지역 주요 하천은 범람 위기를 맞았지만, 청주는 정오를 기준으로 비가 그치면서 위기는 넘겼다. 그러나 가경천이 유실되면서 상수도관이 파손됐다.

가경, 복대동 등 저지대를 중심으로 한 청주 시내 곳곳의 주택, 상가, 도로 등 침수지역은 여전히 물이 빠지지 않아 침수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복대동의 한 아파트는 지하 주차장이 침수된 데 이어 엘리베이터에도 물이 차 입주자들의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전기는 물론 상수도 공급까지 끊겨 인근 식료품점에서는 생수와 라면 사재기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침수 피해가 큰 복대동 지역에서는 119구조대가 불어난 물에 고립된 단독주택과 원룸 거주자를 구조하기 위해 고무보트를 띄우기도 했다.

▲ 집중호우가 쏟아진 16일 오전 청주시 일대가 물에 잠겨있다. 청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청주에는 시간당 9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관측 이래 7월 시간당 강수량으로는 최대이다. (출처: 연합뉴스)

청주 명암동 명암저수지도 위험 수위에 육박한 가운데 지대가 낮은 인접 명암타워쪽으로 물이 넘치면서 1층이 한때 침수됐다. 학교 등 공공기관의 피해도 이어졌다. 청주 운호고는 어른 허리 높이 만큼 물이 잠기면서 본관 1층 건물이 침수돼 출입이 금지됐다.

충북도와 청주시 등 도내 시군은 2단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이날 강수량은 청주시가 가장 많고 증평군 202.5㎜, 괴산군 155.5㎜를 기록했다. 충주·제천·단양 등 도내 다른 지역은 100㎜ 이내의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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