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막봉헌, 작자 미상, AD 3세기 경, 시리아의 Dura-Europos 유대인 회당 프레스코 벽화.

임준택 관광영어통역안내사/목사 

 

이 그림은 지금으로부터 약 1700년 전에 유대인 회당에 그려진 이콘화로서 어떤 미술사적인 중대한 기술이나 원근법 등은 보이지 않지만 신앙심을 고취하고 성경의 내용을 설명하는데 유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림은 출애굽기 40장에 기록된 대로 ① 아론이 제사장의 옷을 입고 있고 그 앞에 ② 메노라라고 하는 살구꽃 모양의 금 촛대가 있으며 그 앞에 연기가 나오는 향로와 그 위로 언약궤가 위치해 있다. ③ 은을 쳐서 두 나팔을 만들어 회중을 소집하라(민 10장)는 말에 의거해 나팔을 준비한 두 제사장이 있고 그 앞에는 등이 굽은 황소와 꼬리가 있는 양이 제물로 바쳐질 것으로 준비되고 있다. 

출애굽기 39장과 40장에는 모세가 하나님의 명령, 하나님의 집을 짓는 일을 다 마치고 봉헌하는 봉헌식 혹은 낙성식의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 낙성식이란 말을 살펴보자. 낙성식(落成式)이란 건축물의 완공을 축하하는 의식이라는 뜻이다. 낙(落)이라는 글자는 ①떨어지다 ②완성하다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고, 성(成)이란 이룬다는 말이니 두 글자를 합하여 낙성(落成)이라는 것은 완성, 준공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낙관이라는 말도 落成款識(낙성관지)의 줄임말이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이스라엘 자손이 모든 역사를 필하매 모세가 그 필한 모든 것을 본즉 여호와께서 명하신 대로 되었으므로 그들에게 축복하였더라(출 39:42~43). 설계도대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졌을 때 모세는 그들에게 축복하게 된다. 일이 끝나고 보수를 받는 것처럼 계약이 완료가 돼야 그 대가를 받는 것이다. 창세 때에도 6일 창조 후에 칠 일째 안식하시면서 그 날을 복되다 하셨던 것처럼 하나님께서도 일을 다 마치시고 안식하실 때 복을 내리시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치로 예수님께서는 자기에 관한 것을 다 이루셨다고 하셨다(요 19:30).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크게 세 가지인데 ①구약의 약속을 이루셨고 ②십자가를 지심으로 피로 죄를 사하셨으며 ③장래 일을 약속하시고 승천하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영으로 계시면서 장래에 약속한 것을 이루시기 위해 지금도 일하고 계신 것이다. 그러면 장래에 약속한 것은 언제 이루어지는가? 그 이루어지는 때가 말세 때가 될 것이요, 그때가 계시록이 성취되는 때이다. ‘또 내게 말씀하시되 이루었도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라 내가 생명수 샘물로 목마른 자에게 값없이 주리니(계 21:6)’. 요한계시록의 약속된 말씀도 이룰 때가 있으니 이룰 때 믿는 자들이 지상 최고의 복을 받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 한 때를 위해서 지금까지 6천년 동안 쉬지도 않으시고 주무시지도 않으시고 사단과 싸워 이기시고 용을 잡아 가두고 하나님의 세계를 회복하시며 안식하시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소망이요 하나님의 소망이 이룰 때 우리의 소망도 이루어지는 것이다. 하나님의 집이 완성되는 낙성식 때 하나님의 성전인 우리들도 완성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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