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지난 대선 때 제기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의 고용정보원 입사 의혹과 관련, "제보된 카카오톡 화면 및 녹음 파일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사과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리베이트 이후 당 재건에 급제동
민주당, 安에 직접적인 해명 요구
“검찰 조사 전 자백… 꼬리 자르기”
추경·정부조직법·청문회 협조할 듯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국민의당은 28일 대선 시절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의 아들 문준용씨에 대한 비방이 조작된 것이라고 밝히고 사과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당은 대선 패배 이후 지난 4.13 총선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한 재판 2심에서 무죄 선고받으며 당 재건에 탄력을 받는 중에 급제동에 걸린 모양이다.

이날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은 지난 5월 준용씨의 미국 파슨스 스쿨 동료 증언을 근거로 준용씨의 고용정보원 입사와 관련해 문 후보의 개입 의혹을 발표했다”면서 “당시 제보된 카카오톡 캡처 화면 및 녹음파일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공개 사과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자료를 제출한 이유미 당원이 당시 제출한 자료가 본인이 조작한 거짓 자료라고 고백했다”며 “이를 추가 검토한 결과 자료가 허위로 작성됐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용주 의원은 “저희는 녹음 파일에 나온 음성은 이유미 당원의 친척관계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그동안 야당으로서 협치할 때는 하면서 정부여당의 견제하는 등 캐스팅보트로 존재감을 키워왔지만, 민주당의 압박을 무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조작 파문에 더불어민주당은 안철수 전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며 당 지도부에 책임을 물었다. 대선 당시 대선후보와 당 지도부, 선대위원장은 이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

또 민주당은 문준용씨 취업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기 전에 먼저 사과하며 지도부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꼬리 자르기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안 전 대표는 정치적 행보에 대해 트집은 잡혔을지언정 도덕적으로 큰 흠결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일로 정부 여당의 압박에 흠집이 생긴 안 전 대표는 대선패배 후 재도약 기회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은 이번 파문에 따른 정부여당의 강한 압박에 결국 추경안 심사와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 인사청문회 등에 협조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읽힌다.
다만 국민의당은 대선시절 민주당 내부에서 제기된 안 전 대표에 대한 비방 문건이 제기된 적이 있는 만큼 진실공방으로 흘러갈 경우 민주당에서도 이에 따른 입장표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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