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예배 마치면 여관 데려가”
‘부정축재’ 의혹도 제기돼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귀신 쫓는 목사’로 유명한 서울성락교회 원로감독 김기동 목사에 대한 의혹이 드러나며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김기동 목사의 성폭행 의혹 등이 담긴 X파일을 파헤쳤다. 문건 속에는 사건 당시 상황이 묘사돼 있고, 영상 속에는 피해자로 거론된 사람 중 미성년자까지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서울성락교회는 초대 교인 7명으로 시작해 최대 재적교인 20만명을 넘길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 해 12월부터 분열의 조짐을 보이던 교회는 현재 김기동 원로감독목사를 지지하는 ‘원감파(원로 감독 목사파)’와, 그의 퇴진을 주장하는 ‘개혁파’로 양분된 상태다.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X파일에는 김 목사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는 여성들의 증언이 담겨 있었다. 성락교회 신도였던 한 여성은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물난리가 크게 나서 목사님이 저희 집에 오셨다. 당시 저 혼자 있었다”며 “(성폭행 후 목사님이) ‘너는 왜 출혈이 없냐’고 하셨다”고 털어놨다.

그는 “믿음이 강해서, 목사님이 무서워 싫다고도 못하고 한동안 계속 피해를 입었다. 목사님이 저희 학교로도 오셨던 것 같고, 집 앞에서도 기다리시고, 또 교회 예배를 마치면 마당 등나무 의자에 앉아서 지나가면 부르시고 저를 데리고 여관을 갔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이 만난 한 여성은 “배를 집중적으로 주무르고 쓰다듬었다.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더듬기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목사를 지지하는 이들은 현재의 논란이 이미 과거에 종결된 사건이며 악의적인 선동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김 목사의 부정축재 의혹도 제기됐다. 김 목사는 평소 자신은 성락교회로부터 어떠한 사례금도 받지 않았고 매우 가난한 상황임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교회 재정을 관리해온 전 사무처장은 교회에 1500억원이 넘는 빚이 있었지만, 김 목사는 월급을 5400만원씩 받아갔다고 증언했다. 또 김 목사가 며느리 이름으로 6채의 부동산을 갖고 있고, 신도들이 성락교회 명의로 돼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부산의 한 빌딩이 김 목사의 아들에게 증여된 사실도 공개했다.

당시 김 목사는 “여러분이 날 사랑해놓고 뒤통수 치고, 주고 욕하는 사람이 돼서는 안 된다”며 “신도들의 후원금을 개인적으로 사용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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