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천지일보(뉴스천지)DB

문재인 “제2의 NLL 사건으로 몰아가는 색깔론”
안철수 “적이라 명시된 나라… 北 말고는 없어”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제19대 대선에서 형성된 양강구도에서 앞서나가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1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과 쪽지 공개로 공격을 받으며 비상이 걸렸다.

이날 송 전 장관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문 후보가 유엔 인권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북한의 의견을 물어봤다는 증거로 ‘만일 남측이 반공화국 인권결의안 채택을 결의하는 경우 10.4 선언 이행에 북남 간 관계 발전에 위태로운 사태가 초래될 수 있음을 강조함’이라는 내용이 담긴 쪽지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지금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송 전 장관의 쪽지 공개는 지난 대선에 있었던 북방한계선(NLL)조작 사건과 유사하다”며 “제2의 NLL 사건으로 선거를 좌우하려는 비열한 색깔론”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문제의 핵심은 송 전 장관이 주장하는 11월 16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기권이라는 방침이 먼저 결정되었느냐, 결정되지 않고 송 전 장관 주장처럼 북한에 먼저 물어본 후에 결정했느냐는 것”이라며 “분명히 말씀드리건대 그때 회의에서 기권 방침이 결정됐다”고 강조했다.

이런 해명에 다른 대선후보들은 문 후보의 불안한 안보관을 지적하며 ‘거짓말’이 드러났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천지일보(뉴스천지)DB


반면 안철수 후보는 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편집인협회 세미나에서 “북한군과 북한 정권에 대해서 적이라고 명시돼 있다”며 안보관을 명확히 하며 문 후보와의 차별화에 주력했다.

안 후보는 “국방백서 어디에도 다른 국가 대상으로 적이라는 표현이 없다”면서도 “정치권의 폐해 중 하나가 본질을 보지 못하고 지엽적으로 빠지게 하는 것이다. 적이나 주적이란 표현 자체는 굉장히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19일 진행된 2차 TV 토론회에서부터 불거진 ‘북한이 주적인가’라는 논란과 관련해 답변을 거부한 문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북한은 우리의 적인 동시에 평화 통일의 대상”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것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토론회에서 논란이 됐던 국민의당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당론과 관련해 “박지원 대표도 대선후보의 말이 당론이라고 규정했다. 당 전체적으로 나가는 방향은 지금 사드를 배치해야만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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