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 미소를 지은 채 출석하고 있다. 최 회장이 소환 조사를 받는 건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일본 도시바 인수전부터… 사드여파 중국 사업 점검도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최순실 게이트’가 마무리되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출국금지에서 풀려났다. 이에 최 회장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검찰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17일 무혐의 처분을 받고 이어 지난 18일 출국금지가 풀렸다.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출국금지 조치가 취해지면서 해외 경영행보에 족쇄가 채워졌었다. 최 회장은 무혐의 처분으로 4개월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최 회장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현안을 점검하고 그간 미뤘던 해외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먼저 이뤄질 해외 행보로는 SK하이닉스의 일본 도시바 메모리사업부문 인수전 참여다. 현재 SK하이닉스는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 실버레이크파트너스 등과 도시바 메모리사업부문 인수전을 진행하고 있다. 경쟁은 폭스콘이 예비입찰에서 3조엔(약 31조원)을 제출하는 등 가열 양상이다.

SK그룹 등에 따르면, 현재 비서진은 최 회장의 해외출장 스케줄을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이르면 다음 주에 일본으로 이동해 도시바 인수전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도시바 경영진을 만나 SK그룹의 반도체사업 비전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시바 낸드플래시 반도체 사업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베인캐피털이 일본에서 활발히 투자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SK하이닉스는 일본계 재무투자자(FI)를 추가구성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도시바 인수 규모가 커서 단독 인수는 힘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과정에서 최 회장의 해외 인맥 동원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을 향한 대형 프로젝트 건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로 인해 SK그룹 계열사들이 중국에서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중국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지난 1월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최 회장은 다음 달 중국에서 개최되는 상하이포럼에 참석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포럼은 최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주최하는 국제학술회의로, 최 회장은 이 포럼에서 중국 정·재계 인사와 친교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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