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도 담양 수북면 일대 들녘에 펼쳐진 논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벼가 무더위를 견뎌내며 쑥쑥 자라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DB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국산 쌀이 처음으로 해외 식량원조에 사용된다. 과거 식량 원조 수혜국이 식량 원조 공여국으로 바뀐 첫 사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1일 ‘아세안+3 비상 쌀 비축제(APTERR)’ 위원회에서 국내산 쌀 750톤 원조를 최종 승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애프터는 한중일 및 아세안 10개국이 역내 식량위기 등 비상시 공동대응을 위해 지난 2013년 설립한 국제공공비축제도다. 태풍, 가뭄 등 비상 상황 발생 시 회원국 간 약정한 쌀 물량을 기준으로 원조성 교역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쌀 무상원조도 담당한다.

한국은 2013년 7월 애프터 협정의 국회 비준을 완료하고 회원국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 10월 애프터 사무국에 올해 무상원조사업 공여국으로의 참여를 희망했으며 관련 규정에 따라 미얀마에 500톤, 캄보디아에 250톤 지원이 확정됐다.

농식품부는 동남아 지역 우기가 시작되기 전 원조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5월 중 수원국 항구지 도착을 목표로 가공·포장 및 선적 등 원조 실시를 위한 세부절차를 진행 중이다. 공여물량은 수혜국 현지에 1년간 보관될 예정이며 보관 기간 중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이재민에 재해구호용으로 방출되고 1년 후에는 빈곤퇴치용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원조는 비록 소규모로 이뤄지기는 하지만 농산물 원조를 받던 나라가 쌀을 원조해 주는 나라로 바뀐 첫 사례”라며 “정부가 비축한 쌀이 사상 처음 해외 원조용으로 방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쌀의 용도를 확대해 쌀 재고감축 및 수급문제 완화를 위한 기반을 다져나간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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