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홍시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끌려 끌려 자꾸 끌려 끌려 끌려 왠지 끌려 알러뷰 당신 모두 다 주고 싶어.”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 세공자의 손을 거쳐 찬란한 보석으로 세공되어지는 찰나. ‘과연 그 보석이 어떤 빛을 발할까’ 모두가 긴장되고 기대되는 순간이다.

가수 홍시(본명 유시연) 또한 그런 찰나의 순간이 아닐까 한다. 2012년 데뷔해 소속사 없이 홀로 가수 활동을 해오던 홍시가 지난해 7월 소속사라는 세공자를 만나 보석으로 다듬어졌다. 노래 ‘끌려 끌려’로 활동 중인 그가 어떤 빛을 발할지 기대되는 이유다.

최근 천지일보 본사에서 만난 가수 홍시는 앞으로 더 본격적인 활동을 할 것에 대해 셀렘과 기대감으로 가득 찬 듯했다.

▲ 가수 홍시 ⓒ천지일보(뉴스천지)

(다음은 가수 홍시와의 일문일답)

- 홍시는 무슨 뜻인지.
홍시는 예명이에요. 맛있는 홍시처럼 목소리나 인간성으로 잘 익었다는 의미가 있어요.

- 많은 장르 중 트로트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어릴 때 할머니 손에서 자랐어요. 그래서 듣고 자란 노래가 트로트예요. 주현미 이미자 노래 등을 듣고 자랐어요. 트로트를 들으면 힘이 나고 즐거웠어요. 그래서 많은 장르 중에 트로트를 선택한 것 같아요.

- 전도유망한 ‘유도선수’라는 특이한 경력이 있는데 가수로 전향하게 된 계기는.
중1때부터 고3때까지 운동했어요. 국가대표가 꿈이었어요. 하지만 워낙 전국대회에서 잘하는 선수들도 많았죠. 저는 서울시 대회에서 1등, 단체전에서 2등한 적이 있는데 거기까지가 ‘내 목표다’라고 생각했어요.

운동이 힘들 때마다 트로트 노래를 많이 들었는데 참 좋았어요.

2010년에 라디오 노래자랑이 붐이었어요. 제가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하셨는지 엄마가 저 모르게 신청을 해서 노래를 부르게 됐는데 식기세척기 화장품 네비게이션 등 상품들을 많이 받았어요.

가수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작곡가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서 노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 ‘끌려 끌려’ 노래를 들어봤는데 중독성 있고 신나는 곡인데, 그 곡을 받았을 때 기분은.
가벼우면서 신선하고 상큼한 이 노래가 저한테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곡을 처음 받았을 때 ‘내 노래다’라는 생각이 들어 이 노래를 선택하게 됐어요. 또 깊이 있는 노래로는 ‘빈손 인생’이 있는데 그 노래는 전통 트로트예요.

- 운동선수와 가수는 확연히 다른데, 비슷한 점과 차이점이 있다면.
운동과 노래의 비슷한 점은 끈기, 체력이나 구력, 호흡이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지금 노래하고 있지만 운동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운동선수 시절 많은 사람들 앞에서 대련을 했어야 했잖아요. 고2때까지 너무 많이 떨었거든요. 지금은 노래로 무대에 섰을 때 그 바탕이 있기 때문에 별로 떨지 않고 노래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차이점은 운동은 몸을, 노래는 감성을 다룬다는 점이 다른 것 같아요.

- 연극영화과 출신인데 배우의 꿈도 있었는지.
연극영화과에서 감성적인 부분을 배우면 노래에 도움이 될까 싶어 들어갔어요. 또한 연기 기회가 있으면 도전하고 싶어요.

- 롤모델이 있다면.
주현미 선생님요. 어릴 때부터 선망하는 대선배님이에요. 주현미 선배님의 ‘신사동 그 사람’ 노래를 들으며 꿈을 키우게 됐어요. 구성지고 깊이 있는 목소리, 간드러지는 콧소리가 정말 좋아요.

- 노래 강사 경력도 있던데.
2012년도 혼자 활동하다가 건국대학교 노래지도학과에서 1년 연수 과정을 마치고 나서 20대 중반에 2~3년 동안 노래 강사로 활동했어요. 대부분 노래를 가르치는 대상은 엄마 또래 분이었어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부담도 없지 않았지만 엄마랑 얘기하는 것 같고 인생이란 부분에 대해 배우는 시간도 돼 뜻 깊었던 시간이었어요.

그때 느낀 게 많았어요.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은 수강자 중 6개월 동안 30분 전에 미리 강의실에 오신 한 어머니와 나눈 대화예요. 그분께서는 아들의 죽음 후 우울증이 생겼는데 노래 들으면서 많이 완치됐다고 하셨어요. 이때 노래에 대한 사명감과 함께 희망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 앞으로 활동 계획은.
새로운 앨범 2집이 나왔을 때는 TV, 라디오 등을 통해 꾸준히 많이 활동할 것 같아요. 앞으로 좋은 에너지를 가진 목소리로 대중 앞에 선보이고 싶어요. 한번 반짝이고 사라지는 가수가 아니라 친근한 가족 같은 가수로 남고 싶어요. 많은 사랑 부탁합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