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최유라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6일) 기본계획이 28일 발표됐다. 올해 수능에서 가장 변경사항이 큰 영역은 영어 절대평가로서, 원점수에 따라 9등급으로 나누어지게 된다. 학생들의 과도한 학습부담 경감과 과열된 사교육시장의 안정화라는 목표를 위해 실시된 제도다. 이에 영어 절대평가에 따른 대학별 등급 기준은 어떠하며 수험생들에게 필요한 준비자세는 어떠할지 진학사의 조언을 통해 살펴봤다.
◆내용·형식 미변동… 수시· 정시 대학별 등급 기준
영어 영역의 평가 방식은 달라지지만 내용과 형식의 변경사항은 없다. 영어는 간접 말하기를 포함한 듣기평가와 간접 쓰기를 포함한 읽기 평가로 구성되며, 문항 수, 배점, 문항 유형, 70% 이상 EBS 연계 교재의 지문을 활용하는 등 전년도와 차이가 없다.
수시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많은 대학이 다른 영역과 차별을 두지 않고 등급 합의 일부로서 영어 영역을 활용한다. 하지만 연세대는 다른 영역과 관계없이 영어 2등급 이내를 따로 기준으로 삼고 있고, 숭실대 논술전형의 경우 영어 영역은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지 않는 등 일부 대학은 영어 절대평가에 따른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조정했다.
정시에서는 대학별로 영어 등급에 따른 점수를 부여하여 영어 영역을 활용한다. 등급 간의 점수 차가 서울대나 서강대와 같이 작은 대학도 있고, 연세대나 이화여대와 같이 큰 대학도 있어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영어 반영 방법을 미리 살펴보는 것이 좋다.
나머지 주요 내용은 전년도와 변화 없이 다음과 같다. 시험 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구분된다. 수학은 자연계 범위인 가형과 인문계 범위인 나형으로 구분되어 학생이 선택할 수 있다.
EBS 수능 교재의 연계율 70%도 유지된다. 연계는 EBS 교재의 중요 개념이나 원리, 지문이나 핵심 제재, 논지 등을 활용한다. 또, 한국사 미응시자의 경우 수능 성적 전체가 무효 처리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착각금물… ‘절대평가’는 쉬운 시험이 아니다
영어 절대평가 방식은 기본기가 이미 탄탄하게 잡혀있는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안정감을 제공해준다. 그러나 중하위권학생들에게는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관문이 넓어짐과 동시에 1등급을 반드시 맞을 수 있도록 실력을 향상 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절대평가도 시험은 시험이므로 준비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다. 영어 기본기가 다소 약하다고 판단된다면, 포기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어휘·문법 등 기본기를 차근차근 쌓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수석연구원은 “영어절대평가라는 말을 쉬운 시험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1, 2등급을 받는 학생의 수가 예년에 비해 늘어날 것과 정시에서의 영향력이 줄어든 것은 분명하나 영어 공부에 소홀했던 학생들은 까다로운 문제가 나왔을 때 당황하여 시간 배분을 제대로 하지 못해 생각지 못한 점수를 받을 수 있으니 항상 대비해야 한다. 따라서 영어 역시 EBS연계 교재를 통한 지문 공부와 꾸준한 모의고사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