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들과 막판 방어전략 점검
검찰 예상 질문 등에 대비해
출석 당일 간단한 입장 밝힐 듯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을 찾은 변호인들과 6시간 가까이 방어전략 회의를 가졌다.

이날 오전 9시경 박 전 대통령 자택에 유영하 변호사가 방문해 6시간이 지난 오후 3시 30분까지 있다가 차량을 타고 집 밖을 빠져나왔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자택에 들어갈 때는 혼자였지만 다시 나올 때는 정장현 변호사와 함께 같은 차량을 앞·뒤 좌석에 나눠 타고 나왔다.

취재진은 오전에 이들이 자택을 방문할 때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 입장은 변함이 없는지’ ‘승산이 있다고 보는지’ 등의 질문을 했지만 이들 변호사들은 어떠한 답도 하지 않았다. 자택에서 이들 변호사들이 나올 때도 취재진이 차량 창문을 두드렸지만 답변 없이 빠져나갔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 주변에 취재진과 경찰들이 서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들 변호인은 21일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을 대비해 막판 방어 전략 회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변호인단은 검찰의 예상 질문과 이에 대한 답변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 조사실에서 ‘최순실 게이트’ 관련 13가지 혐의에 관해 피의자 신분으로 질문을 받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답변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구속 또는 불구속 등의 신병처리 방향과 기소 여부 등이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검찰의 장시간 조사를 받아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은 재임 중에 공개적인 질의응답을 거의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검찰의 수백 항목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질문들에 답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 20일 서울지방검찰청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할 때 설 포토라인이 설치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박 전 대통령이 질문을 받을 주요 혐의는 ‘삼성 특혜와 관련한 뇌물’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 강제모금 및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 직권남용’ ‘청와대 기밀문서 유출’ 등이 될 전망이다.

검찰은 특수수사에 능숙한 수십명을 투입해 박 전 대통령의 질문을 심도 있게 분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사는 한웅재(47, 연수원 28기) 중앙지검 형사8부장과 이원석(48, 사법연수원 27기) 특수1부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21일 오전 9시경 삼성동 자택을 나와 검찰의 통보 시간에 맞춰 중앙지검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에 서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게 된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출석 당일 간단히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인 손범규 변호사는 “21일 검찰 출두 시에 박 전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실 것이다. 준비하신 메시지가 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 20일 검찰 출두를 하루 앞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서 일부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사랑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서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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