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남부경찰서 박준성 경장

2월의 막바지, 전국적으로 대부분 학교가 졸업식을 마쳤다. 정들었던 친구와 헤어짐의 아쉬움, 새로운 시작의 설렘을 가슴에 담아 내 인생에 가장 빛나는 순간을 기억할 수 있는 추억이 한 장의 사진으로 남게 되었다.

몇 해 전 졸업식을 마친 일부 학생들이 교복을 찢고 밀가루를 뿌리고 선배들이 가세해 얼차려를 주고 심지어 나체로 거리를 활보하는 장면을 SNS에 유포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강압적 졸업식 문화가 성행하던 때가 있었다.

이러한 잘못된 문화에 국민 대부분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으며 경찰의 적극적인 제지와 예방활동으로 최근에는 건전한 졸업식 문화가 정착되는 분위기가 확산해 가고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나의 바람을 밝혀 보고자 한다.

올해도 경찰은 ‘건전한 졸업식 문화정착’을 위해 졸업식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학생들의 아름다운 졸업식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강압적 뒤풀이 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수원남부경찰서는 학교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에게 아름다운 졸업식 문화 정착을 위한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 학교전담경찰관(SPO)은 사전에 졸업생을 대상으로 예방교육과 학내외 예방 순찰활동을 했다. 또한 졸업식 당일에는 지역 경찰, 형사, 학교전담경찰관과 어머니·학부모 폴리스 등 협력단체와 합동으로 예방활동에 온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수원남부경찰서 관내 80개 학교에서는 단 한 건의 악습 뒤풀이 문화가 없는 건전하고 아름다운 졸업식을 치를 수 있었다.

최근 졸업식을 보면 ‘지역 문화행사에 잘못 왔나’하고 착각할 정도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학급별 장기자랑, 동아리별 발표회, 문예활동 등 졸업생이 직접 참여해 축하하는 분위기다. 특히 선생님과 학부모가 한마음으로 격려해주는 뜻깊고 건전한 졸업식 문화가 정착되어 가고 있어 학교전담경찰관의 한사람으로서 가슴 뿌듯함을 느끼고 보람을 되찾은 것 같다.

올해 대부분의 졸업식이 마무리된 이때 경찰관이자 학부형의 한사람으로 우리 청소년들의 졸업식이 배움의 과정으로써 더 발전적이고 희망찬 미래를 위해 발돋움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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