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에 위치한 ‘코코넛타이’ 레스토랑 입구와 소스 설명. ⓒ천지일보(뉴스천지)

다양한 소스로 맛 조절하기
소스 알아야 ‘태국 맛’ 성공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최근 우리나라에 중식이나 일식뿐 아니라 여러 나라 음식전문점이 많이 생겨났다. 그 중 한곳이 태국이다. 세계 3대 스프인 ‘똠얌꿍’을 비롯해 다양한 태국음식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국내에서 접하는 태국 음식 모두가 현지의 맛은 아니다. 향신료가 강한 탓에 퓨전으로 변형된 곳이 많다. 이에 기자는 첫 태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거나 오리지널 태국 음식 맛이 궁금한 이들을 위해 현지와 같은 맛을 내는 태국음식점을 찾아 나섰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에 위치한 ‘코코넛타이’에 들어서자 태국 분위기가 물씬 났다. 단순히 음식만 먹고 가는 게 아니라 각종 여행 팁들을 얻을 수 있어 예비 여행객들 사이에선 알음알음 찾아오는 곳이다. 현지 맛을 그대로 살린 음식과 덤으로 얻은 각종 팁은 여행에 대한 설렘을 키우기에 딱 좋은 경험이었다.

이곳은 태국 음식 ‘오리지날 콘셉트’를 철저히 지키는 음식점으로 유명하다. 현지 재료로 태국 음식을 직접 조리하는 마음씨 좋은 태국인 요리사와 주인아줌마 ‘쑤니따’씨가 기자 일행을 맞이했다. 오랜 기간 태국여행가이드를 해온 박정민씨도 식당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태국 현지 사정을 잘 알고 태국어 구사가 가능한 박씨는 음식점을 찾는 손님들에게 친절한 여행 가이드가 돼 준다.

식당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다양한 소스가 담긴 유리병이 눈에 띄었다. 열대 기후인 태국음식의 기본은 향신료다. 현지에서도 음식 주문 시 향신료 정도를 요청할 정도로 호불호가 갈리니 태국 음식점에서 맛을 보고 가거나 몇 가지 정보를 알아두는 게 좋다. 50가지가 넘는 태국 쌀국수를 비롯해 태국 음식에는 피쉬소스, 고춧가루, 식초에 절인 고추, 설탕 등 4가지 소스병이 곁들여져 나오는데 기호에 맞게 다시 한 번 양념해서 먹으면 된다. 태국요리는 매운 맛을 많이 첨가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쥐똥고추’는 우리의 청양고추보다 약 5배 이상의 매운 맛을 낸다. 박씨는 “특히 고수(팍치)라는 향신료가 있는데 이것은 넣을지 말지를 꼭 요청해야 ‘태국 맛’에 실패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태국을 처음 갔을 때는 팟타이, 팟씨유, 뿌팟퐁커리, 똠얌꿍 등처럼 비교적 쉬운 음식에 먼저 도전할 것을 권했다. 여기서 쉬운 음식이란 거부감이 덜한 음식을 말한다. 이날 기자가 식당서 맛본 음식은 똠얌꿍과 팟타이인데, 똠얌꿍의 경우 시큼하고 묘한 재료 조합이 독특했다. 똠얌꿍은 끓인 닭고기 육수에 타이고추와 고수(팍치)는 물론 라임, 레몬그라스 등의 향신료가 들어가 진하고 매운맛을 낸다. 팟타이는 타마린느라는 소스를 만든 후 쌀국수와 새우, 숙주, 달걀, 양파 등을 넣어 빨리 볶아 내는 음식이다.

음료로는 태국식 밀크 그린티와 오리지널티 ‘차놈옌’을 맛보았다. 녹차와 홍차 잎을 우린 것인데 모두 색이 진하고 향긋했다.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맛이었다.

▲ 팟타이(왼쪽)와 똠얌꿍(오른쪽). ⓒ천지일보(뉴스천지)

태국음식은 한 번 맛본 사람이 꼭 다시 찾게 되는 중독성이 강한 음식이라고 한다. 태국 현지에서 먹은 후 이번 똠얌꿍이 일생의 두 번째라는 일행 ‘김 기자’는 두 번을 먹어봐도 본인입맛에는 맞지 않다 고백했다. 다행히 김 기자는 똠얌꿍은 안 맞아도 팟타이는 아주 맛있게 해치웠다.

역으로 태국인들에게 한국 음식이 잘 맞는지가 궁금해졌다. 태국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여행객은 한국의 음식과 4계절에 큰 흥미를 보인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 중에서도 한국 음식은 전체 관심도의 60~7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여행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태국인들은 특히 서울 인사동 골목에서 먹는 한정식과 돼지갈비를 좋아한다고 한다. 물론 소고기는 태국인들이 친구처럼 여기는 동물이라 먹지 않는다.

◆ 태국여행 ‘팁’ 가지고 떠나기

박씨는 내친김에 태국 여행에 대한 조언도 이어갔다. 태국은 매해 한국인이 찾는 여행지 베스트5위 안에는 드는 인기 관광지다. 배낭여행의 성지로 꼽히는 ‘카오산로드’는 유럽인이 80% 아시아인이 30%일 정도로 세계 모든 사람이 모여드는 곳이다.

이 중 ‘방콕’과 ‘푸켓’ 여행은 반드시 3박4일 정도의 일정을 잡고 떠나야 할 알짜 여행지라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자유 여행을 처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게스트하우스는 참아줘”라고 당부했다. 더운 여름 날씨에 많은 사람이 숙박해야 하는 환경을 견디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태국 호텔은 비교적 저렴하고 관광의 나라답게 숙박 환경이 매우 잘 돼 있다. 또 테라스의 도시 뷰는 덤이라고 하니 이것도 여행객들에겐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다.

태국은 치안이 안정돼 있고 미소의 나라라고 불릴 만큼 친절한 곳이다. 영어로 된 표지판도 잘 돼있고 지상철 지하철도 잘 돼 있다. 하지만 되도록 전철을 타는 것을 권했다. 태국의 지상 교통편은 전철에 비해 3배쯤 복잡하기 때문이다.

꼭 지켜야 할 몇 가지 예절이 있다면, 첫째 태국 왕 사진을 보고 절대 손가락질을 해선 안 되고 둘째 불교 미신에 따라 어린애들의 머리를 만지거나 쓰다듬지 말아야 한다. 또 사원에 들어갈 때는 반바지 말고 긴 바지를 입어주는 센스도 잊지 말자.

수산시장, 원숭이 사원, 통로카페거리 등도 가볼만하고 KTX는 없지만 기차여행으로 치앙마이 여행을 해볼 것을 추천했다. 예전엔 태국에서 우리나라 숯불구이가 인기였지만 요즘은 한국의 찜닭과 닭갈비가 선풍적이라고 한다. ‘똠얌꿍’이 기자의 입에는 맞기도 하고, 이런 저런 여행 장소까지 귀동냥 하니 태국 여행이 성큼 눈앞에 다가온 것 같았다. “상상만하지 마세요”란 어느 여행사 광고 문구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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