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법센터 ‘어필’이 20일 서울 중구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노아 커넥트홀에서 ‘2017 더 나은 이야기’를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공익법센터 어필, ‘2017 더 나은 이야기’ 토크콘서트
“허위 신청자로 보는 시각에 난민 등록 어려움 많아”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본국의 박해로) 전 두려웠습니다. 삶을 잃어버릴 것 같았습니다. 가족의 삶도 두려웠습니다.”

㈔공익법센터 ‘어필’은 20일 서울 중구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노아 커넥트홀에서 ‘2017 더 나은 이야기’를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토크콘서트에는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파키스탄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개신교 목회자 출신 임마누엘씨가 참석했다.

임마누엘씨는 무슬림이 절대다수인 파키스탄에서 활동한 목사다. 그는 본국에서의 박해받은 상황과 난민으로 인정받고 난 이후 한국에서의 삶 등에 대해 전했다.

공익법센터 어필은 전영현 감독이 제작한 임마누엘씨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임마누엘씨는 영상에서 “파키스탄에서는 개신교인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까지도 가끔은 삶이 매우 어렵다”며 “어떤 무슬림이 신성모독적인 말을 듣는다면, 코란에 명시돼 있으므로 그 사람들은 당신을 죽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20일 공개한 임마누엘씨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감독 전영현)의 일부분. ⓒ천지일보(뉴스천지)

그는 “무슬림 3명이 개신교로 개종했는데 만약 (개종 되지 않은) 무슬림이 이를 알게 된다면, 이슬람 극단주의자를 이용해 해하려고 할 것”이라며 “파키스탄은 무슬림 국가이기에 이슬람교도가 다른 종교로 개종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영상에서는 종교적 이유로 본국에서 파트와(Fatwa: 이슬람법에 따른 결정이나 명령)가 발행돼 수사 선상에 오른 일화도 있었다.

임마누엘씨는 “집에 없을 때 경찰이 집에 와서 나를 찾았다. 아내가 전화로 내게 ‘집에 돌아오지 않는 게 좋겠다’ ‘경찰이 계속 찾고 있다’고 알려줬다”며 “파트와에는 ‘임마누엘을 죽여라’고 명시돼 있었다. 그래서 최대한 여러 곳에 숨어 지냈다”고 회상했다.

공익법센터 어필의 이일 변호사는 “임마누엘씨가 난민을 받는 과정은 절대 간단치 않았다”며 “공항 송환대기실에서 입국이 성공적으로 될 수 있을지도 불확실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변호사는 “대부분 난민 신청자들을 허위 신청자로 간주하는 한국 정부의 시각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도 “(임마누엘씨가) 최선을 다해줬고, 어필이 수행한 법적 조력도 다행히 성공해 난민으로서 인정을 받아 한국에서 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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