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100미터 앞 집회 현장.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금단의 영역 청와대를 포위했습니다.

주최 측 추산 서울 170만명. 전국 232만명.

헌정 사상 최초 청와대와 시위대 사이의 공간이 최단 거리까지 허용되면서 성남 민심의 함성이 울려 퍼졌습니다.

세월호 유족들을 비롯해 비정규직 노동자·농민·학생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은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촛불 민심이 타오른지 어느덧 두 달. 오늘도 어김없이 광화문광장에 모인 사람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촛불집회가 3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촛불민심만큼이나 회를 거듭할수록 다양해진 시민들의 사전집회.

이날 도심 곳곳에서는 청소년, 대학생, 사회시민단체들의 시국선언과 해학과 풍자가 섞인 퍼포먼스 등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표현했습니다.

(인터뷰: 장수현 /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이런 시국까지 오게 한 게 너무 속상하고 슬프고요. 오늘을 계기로 정말 스스로 대통령에서 내려와서..”

(인터뷰: 이연순 / 서울시 관악구)
“기존에 있었던 낡은 부정부패라든지 우리가 버리고 싶었던 많은 것들을 다 없애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의미로..”

혼용무도(昏庸無道)한 현 정부를 꼬집는 분노한 민심의 불길은 ‘촛불 성지’ 광화문을 넘어 여의도로 향했습니다.

‘4월 퇴진, 6월 조기대선’을 당론으로 걸고 탄핵 추진에 제동을 건 새누리당에도 촛불의 비판의 목소리가 모아졌습니다.

집회 참석자들은 ‘박근혜 즉각 퇴진’ ‘새누리당 해체’ 등의 팻말을 들며 제 역할을 못하는 정치권을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일부 참가자들은 당사에 걸린 현수막에 계란을 투척하고 깃발을 찢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지만 경찰과의 충돌은 없었습니다.

한편 동대문플라자에서는 대통령 퇴진을 반대하는 박사모 등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열렸습니다.

회원들은 “대통령이 탄핵 당할 만한 근거가 없다”며 박 대통령을 마녀사냥에 내몰지 말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김해숙 / 대구시 대신동)
“당연히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러 나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범법행위가 하나도 밝혀진 게 없잖아요. 좀 있으면 특검 수사도 들어가는데. 왜 야당이 모여서 탄핵을 하나 그 말입니다.”

(인터뷰: 양경수 / 서울시 화곡동)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보수가 지켜왔습니다. 야당에게 절대로 맡겨서는 안되고 어떻게 됐든 이 나라가 잘 마무리 되가지고 정년퇴임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기 바랍니다.”

종로, 을지로 등 6개 경로로 서울 도심 주요 도로를 거쳐 진행된 청와대 방면 2차 행진.

이전 촛불집회 분위기와 달리 한층 엄중해진 가운데 시민들은 “대통령이 책임을 지는 순간까지 촛불을 들겠다”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인터뷰: 조하은 / 한백초등학교 3학년)
“나라가 지금 부끄러운 것 같고 대통령이 자기의 일을 잘 못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부끄러운 것 같아요. 시민들이 마음에 드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고 대통령도 퇴진하고 그런 나라가 됐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왕도윤 / 경기도 부천시)
“국민들의 뜻이 다같이 화합해서 한마음으로 이루어져서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뜻을 이루어질 때까지 할 거예요.”

‘최순실 게이트’로 발발한 탄핵 정국.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 이후, 정치권이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촛불집회가 정국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편집: 김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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