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28일 선임한 이경재 변호사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귀국 시기는 “수사당국 통지가 오면”
최씨 “혐의 드러날 경우 처벌 각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국정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28일 이경재 변호사를 자신의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법무법인 ‘동북아’ 소속의 이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에서 기자들에게 최씨에 대해 “사태의 엄중함을 알고 있다. 검찰에서 소환하면 출석해 사실대로 진술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그대로 밝히는 것이 의혹을 해소하고 사회 혼란을 막는 길이라는 것이 최씨와 자신의 생각이라고도 했다. 

최씨는 현재 독일에 기거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가까운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씨는 박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각종 연설문과 안보·외교 등 청와대 대외비 문건을 사전 열람하고 수정했다는 의혹과 함께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과 운영에 관여했다는 의혹,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특혜 입학 의혹 등을 무더기로 받고 있다. 앞서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대부분 부인하고, 국내 귀국 문제에 대해선 건강 등을 이유로 당분간 귀국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변호사는 최씨의 귀국 시점에 대해 “수사당국에서 대상자에 대해 통지가 오면, 맞춰서 출석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자신의 혐의가 드러날 경우 처벌을 각오하고 있다는 최씨의 말을 전했다. 최씨의 도피나 잠적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렇게 할 의사는 추호도 없다”고 강조했다. 

최씨가 변호사를 선임한 것은 검찰이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면서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법적 대응에 적극 돌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변호사는 지난 2014년 정윤회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 사건 당시에도 정윤회 측을 변호한 바 있다. 

한편 최순실 연설문 수정 의혹을 풀 단서로 여겨졌던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순실씨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다. “연설문을 올리면 이상해져 돌아온다”고 말한 것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에 대해서도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말해 연설문 수정 의혹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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