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해임안, 세월호·어버이연합 연계 드러나”… 더민주 “중재자로서 노력한 모습”
국감장마다 여당 의원 의석 텅 비어… 우상호 “국감 보이콧, 국민에 대한 도리 아니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국정감사 첫날인 26일 정세균 국회의장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 건의안 처리 당시 발언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날 상임위원회별로 시작된 국감도 여당 의원들의 자리가 텅 빈 채 반쪽짜리로 진행되고 있다. 새누리당의 ‘국회 보이콧’ 속에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가 시작부터 파행을 맞고 있다.
이날 새누리당은 26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 건의안 처리와 관련해 정세균 국회의장의 발언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정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새누리당에 따르면 정 의장은 지난 24일 00시 35분경 김 장관 해임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세월호나 어버이연합 둘 중에 하나 내놓으라는데, 안 내놔, 그래서 맨입으로, 그래서 그냥은 안 되는 거지”라고 발언했다. 정 의장의 육성이 녹음된 해당 영상은 국회 홈페이지 영상회의록에도 게시돼 있다. 새누리당은 이를 야당이 김 장관 해임안과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활동기간 연장, 어버이연합 청문회와 연계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는 무고한 한 사람의 인격을 짓밟는 허위폭로, 여건도 안 갖춘 정치공세, 대권을 위한 정쟁의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며 정 의장의 해명과 사퇴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 의장 발언 논란과 관련해 새누리당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국감 파행의 책임을 새누리당에 돌리고 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장의 사적인 말씀을 가지고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제가 볼 때는 중립성을 위반한 발언이 아니라 극한적인 대치를 막기 위해서 중재자로서 노력했던 의장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는 국회의 최고 지도자로서 극한적인 대치를 막기 위한 중재를 하신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중립성 위반의 사안으로 형사고발에 대한 사유가 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중재자로서 노력을 했다는 증거로 해석하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여야 공방 속에 정무위원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방위원회 등 상임위별로 진행되는 국감장이 여당 의원의 불출석으로 썰렁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여당 의원들의 출석을 기다리거나 성토하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어떤 이유로도 국정감사를 보이콧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새누리당은 오늘이라도 입장을 바꿔서 국정감사에 참여해 제대로 된 의회의 기능이 회복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국감 일정을 전면 거부한 가운데 이정현 대표가 정 의장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하고, 소속 의원 전원이 1인 시위에 시작할 방침이어서 국감 파행 사태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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