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균 국회의장. ⓒ천지일보(뉴스천지)DB

“김재수 해임안 흥정 드러났다”… 사퇴 촉구
정의장 측 “해임안 표결 안타까움 표현한 것”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새누리당이 26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 건의안 처리와 관련해 정세균 국회의장의 발언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정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새누리당에 따르면 정 의장은 지난 24일 00시 35분경 김 장관 해임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세월호나 어버이연합 둘 중에 하나 내놓으라는데, 안 내놔, 그래서 맨입으로, 그래서 그냥은 안 되는 거지”라고 발언했다. 정 의장의 육성이 녹음된 해당 영상은 국회 홈페이지 영상회의록에도 게시돼 있다. 새누리당은 이를 야당이 김 장관 해임안과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활동기간 연장, 어버이연합 청문회와 연계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이 민생·안보·경제는 안중에도 없이 박근혜 정부를 흔들고 정쟁으로 몰아가기 위해 세월호특조위 활동기간 연장, 어버이연합 청문회를 흠결이 없는 김재수 장관 해임 건의안과 연계했다는 사실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김 부석부대표는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 발언의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는 사람이 정치적 중립성을 가지고 국회를 운영해야 하는 정세균 국회의장이라는 것”이라며 “이런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회의장이 야당과 작당해 자신들의 불순한 정치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생사람 김재수를 잡은 것이다. 인격살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는 무고한 한 사람의 인격을 짓밟는 허위폭로, 여건도 안 갖춘 정치공세, 대권을 위한 정쟁의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며 정 의장의 해명과 사퇴를 촉구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국회의장이 중립 의무를 위반하고 야당만의 스피커가 돼 정치흥정에 앞장선 것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라며 “의장으로서 자격을 상실했다. 이에 책임지고 즉각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회의장실은 보도자료를 내고 “정세균 국회의장은 ‘김재수 농림부장관 해임 건의안’뿐만 아니라 ‘조선·해운 부실 규명 청문회’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청문회’ 등과 관련해 여야 간 대립된 문제를 협의와 타협으로 마무리되도록 하기 위해 방미 전부터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지난 24일 본회의 투표 도중에 의장석을 찾은 의원과의 대화 내용은 이 같은 노력에도 여야 간 협상과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고 해임 건의안이 표결로 처리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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